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장 등 외부 전문가 5인 위촉⋯"과기정통부와 영업 재개 협의할 환경 마련"
"현재까지 유심 불법 복제 피해 사례 없어"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외부 자문기구인 '고객신뢰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유심 교체·재설정 안내도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오프라인 접근성이 낮은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이 18일 서울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일일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a79722d6e5185.jpg)
18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고객신뢰위원회 출범을 밝혔다.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위원회는 위약금 면제 같은 보상책을 직접 논의하진 않지만 고객의 인식과 요구를 회사에 전달하고, 향후 마련될 대응책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조언하게 된다"며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실질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신뢰위원회는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을 위원장으로,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등 외부 인사 5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향후 2년간 활동하며 사고 대응 관련 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고객 시각을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1차 회의를 개최해 운영 방향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열리는 2차 회의부터 구체적인 자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객 집단분쟁 신청 움직임 등과 관련해서도 위원회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홍 실장은 "위원회가 낸 의견은 합리적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접근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현장 지원도 본격화된다. 19일부터 도서·벽지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시행되며, 우선 △인천 옹진군 △전남 신안군 △충남 태안군 △경북 의성군 △경남 통영시 등 5개 지역 300여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로당, 복지관, 농협 등을 거점으로 활용하고, 과기정통부의 '디지털배움터' 등 정부 네트워크 연계도 검토 중이다.
6월 말부터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3분기부터는 비도시지역의 디지털 소외계층까지 지원을 넓힐 계획이다. 임봉호 사업부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현수막 설치, 마을회 연계 등 실효성 높은 방식으로 준비 중이며, 실적은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에는 더욱 속력을 높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7일 입고된 유심 재고 87만5000개 중 이날 30만 개를 전국으로 배부했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다음 주까지 전체 예약자에게 교체·재설정 관련 안내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리점 구분 없이 방문 시 교체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악성코드 발견 등 해킹 사고 조사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공식 설명이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유심 불법 복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한 조치였고, 이제는 재고와 재설정 역량이 확보된 만큼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영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T월드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있다.
한편 18일 0시 기준으로 유심 실물 교체 건수는 누적 210만 건, 유심 재설정은 10만9000건에 달했다. 이심(eSIM) 전환도 3만~3만5000건 가량 진행됐다. 현재 유심 교체 대기자는 약 669만 명 수준이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