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앞으로 2년간 고객에게 제공할 각종 혜택과 서비스에 대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은 18일 ‘고객 신뢰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채연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등 5명이 위원회에 참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소 2년간 위원회가 유지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내놓을 서비스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심 해킹 사고 발생 직후 상황반을 구성해 가입자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이어 12일에 상황반을 ‘고객 가치 혁신 태스크포스(TF)’로 전환했다. 위원회 구성은 TF 활동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려는 차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고객 가치 향상 방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회사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최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이후 마케팅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기 위한 파격적인 혜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전원에게 유심보호서비스가 적용되면서 가입자 불안은 일단락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고령층, 도서벽지 거주자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T월드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천 옹진군, 전남 신안군 등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이 대상이다. 하반기엔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스미싱 예방 등을 안내하는 찾아가는 모바일 안심 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