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와 비만약 등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CKD-512’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CDK-512는 아데노신2A수용체(A2AR) 길항제다.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항종양 활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한다.
비임상 연구 결과 CKD-512는 기존 A2AR 길항제와 비교해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12는 △A2AR과의 높은 결합 가능성과 지속성 △아데노신 농도가 높은 종양미세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의 안정적인 면역세포 기능 회복 △T세포 활성 억제 신호 경로 발현 억제 및 주변 면역세포 활성 증대를 통한 종양 내 전반적 면역 반응 강화 △면역관문억제제(ICI) 및 표준 항암치료와의 병용 시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 등이 나타났다.
미국에서 비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된 건 면역항암제뿐만이 아니다. 종근당은 앞서 지난 4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에선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후보물질 ‘CKD-514’가 용해도 개선을 통한 구조적 이점을 기반으로 대(對)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을 나타냈다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물질은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과 비교해 적은 용량에서 더 큰 체중 감소와 같은 용량에서 높은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CKD-514의 후속 화합물군 역시 오포글리프론과 비만약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의 비교 시험에서 두 약물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대사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의 연구 성과도 공개됐다. 종근당은 지난 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2025’에서 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KD-703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 결과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c-Met)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과 암세포 내부로의 신속한 전달 능력 △균일한 약물 결합 비율(DAR)과 향상된 혈중 안정성 △FC 감마수용체(FcγR) 결합 최소화에 따른 내약성 개선 △다양한 c-Met 발현 모델에서 탁월한 종양 억제 효과 등을 나타냈다.
종근당은 독자 개발한 c-Met 타깃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CKD-703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앞세워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았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a상이 진행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ADC 항암제부터 비만치료제, 면역항암제까지 종근당 혁신 파이프라인의 개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했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과 비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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