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유럽 대표 유통사 뚫었다…자궁경부암 진단제품 독점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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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약 1.6조 유럽 대표 헬스케어 그룹 유통망 독점 계약
글로벌 1위 홀로직과 함께 마이랩CER 판매...전세계 판로 뚫어
임찬양 대표 "올해는 동유럽, 내년엔 유럽 전역서 대규모 판매"

노을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miLab CER). 노을 제공

노을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miLab CER). 노을 제공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노을이 유럽의 대표 의료기기 전문 유통사 ‘바이오메디카(Biomedica)’와 세계 유일 자궁경부암 원스톱 AI 진단 제품 ‘마이랩CER’의 독점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유럽 시장에서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유통을 위한 노을 최초의 계약이자, 자궁경부암 진단 분야 글로벌 1위 회사의 검증된 유통망을 통한 유럽 시장의 진입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 9월 16일자 A19면 참조

바이오메디카는 40년 이상 유럽 진단·의료기기 유통 시장을 선도해온 기업으로, 연 매출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유럽 대표 헬스케어 그룹 산하에 있다. 현재 글로벌 1위 자궁경부암 진단 회사의 동유럽 총판사로 오스트리아·스위스·헝가리·루마니아·폴란드 등 유럽 16개국에 광범위한 의료기기 판매망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노을은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메디카의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1위 액상세포검사(LBC) 장비와 함께 마이랩CER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LBC 장비는 홀로직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을의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마이랩CER은 LBC 슬라이드를 사용해 염색, 이미지 촬영, AI 분석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올인원 진단 플랫폼이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6개국에서의 판매를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이번 계약은 자궁경부암 진단 분야 글로벌 1위 회사의 검증된 판매망을 기반으로 노을 마이랩의 유럽 시장 진입 속도를 크게 높이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올해 동유럽 내 병원에 성공적으로 마이랩CER을 설치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본격적인 선진국 시장 공급을 통해 회사의 매출 증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전역에서는 매년 6만 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고 3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특히 동유럽은 서유럽 대비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유럽 내 자궁경부암 스크리닝 참여율이 국가 별로 22%~80%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정기 검진 확대와 정확한 진단 기술의 도입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전세계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현재 30%에서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노을의 마이랩CER은 자궁경부 세포병리검사를 자동화한 AI 기반 진단 솔루션으로 최대 25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기존 진단 과정을 5단계로 간소화해 자궁경부암 진단의 효율성과 속도,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노을의 자궁경부암 진단 제품 ‘마이랩 CER’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로슈, 홀로직 제품과 함께 ‘글로벌 톱3’로 선정해 사용을 권고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랩 CER 정확도가 세계 1위라는 임상 결과가 연말쯤 공개될 것”이라며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글로벌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을은 카타르, 파나마 등 자궁경부암 진단 수요가 높은 중동과 중미 지역에서 이미 제품 출하를 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씨젠 브라질과 현지 제품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했으며, 영국·스위스 등 주요 유럽 국가와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인허가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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