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익 1조원은 깨졌지만⋯데이터센터 매출은 일제히 증가
단위 투자 경쟁…AI 데이터센터 증설 '총력전'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통 3사의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질 만큼 해킹 사태와 희망퇴직 비용 여파로 본업 수익성이 흔들렸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진=SKT]합산 영업익 1조원은 깨졌지만⋯데이터센터 매출은 일제히 확대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원이다. 전년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25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39% 감소한 것이다. 최근 해킹사태와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 적자를 냈던 작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3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3사 모두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데이테센터 매출은 1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 증가했다.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와 GPU 임차 지원 사업이 본격화되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하는 KT클라우드의 매출은 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늘었다. 가산 AIDC 신규 센터 확보가 반영되면서 수요 대응 여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031억원,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평촌2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DBO(설계·구축·운영) 중심의 외부 수주가 더해지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 단위 투자 경쟁…AI 데이터센터 증설 '총력전'
이에 3사는 앞다퉈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수도권과 울산에 이어 국토 서남권으로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특히 AWS와 약 7조원 규모로 공동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최대 1GW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수도권 8곳을 포함해 전국 15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2030년까지 500MW 이상의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용량 확충을 지속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에 신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 파주센터는 고성능 GPU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액침 냉각 등 차세대 냉각기술 적용을 전제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평촌2센터 2·3단계 증설을 추진하고, DBO(설계·구축·운영) 기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AI 서비스 확대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AI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회사들이 초고속 인터넷 망 등 인프라 구축이나 최적화에 뛰어난 면이 있다"며 "이에 파생되는 기술들이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계가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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