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SW, 군용차량에 적용…단숨에 기업가치 21조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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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르 유니스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피터 루드비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9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제공

카사르 유니스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피터 루드비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9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제공

지난 9월 17일 찾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기업 어플라이드인튜이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다른 실리콘밸리 오피스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달리 직원들이 키보드를 치고 대화하는 소리에 온 건물이 울렸다. 격벽 하나 없이 통으로 설계된 사무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군수공장 같았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전차와 장갑차가 아니라 이를 운전할 AI 조종사다.

어플라이드는 세계 20대 차량 제조업체 중 18곳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세계 1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차량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운영체제(OS) 개발에서부터 시뮬레이션, 업데이트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이런 어플라이드가 지난 2월 KAIST 출신 류봉균 대표가 창업한 방위산업 AI 기업 에피사이를 인수하더니 5월엔 군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액시언’과 ‘어큐이티’를 출시했다. 마운틴뷰 본사에서 만난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전차, 전투기, 드론 등 어떤 기체든 더 똑똑한 무기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구글에서 근무한 유니스 CEO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방산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는 상용차에 적용하던 자율주행 시스템을 군용차량에 도입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디펜스테크산업의 성장세를 탄 어플라이드는 6월 시리즈F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당시 150억달러(약 2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니스 CEO는 방산 시장에서 자율주행 무기체계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시대의 전장은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는 “과거에는 전차 조종사가 자신의 앞만 살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더 넓은 전략적 수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자율무기체계 확보 여부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순식간에 기울 수 있다는 게 유니스 CEO의 판단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고은이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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