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어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등 국내 핵심 기업들과 전방위 인공지능(AI) 동맹을 체결했다. AI 후발 주자인 우리가 미국·중국과의 격차를 일거에 좁히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AI 선도국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시점에 맺은 동맹이어서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이번 AI 동맹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인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개(최대 14조원)를 한국에 우선 공급하고, 우리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상호 윈윈 전략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비롯해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AI 모델·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협업 등을 통해 스마트 제조, 로봇,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를 엔비디아에 대량 공급한다. 우리 기업들의 풍부한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최신 인프라가 결합하면 산업 전반의 제조 AX(AI 전환)를 촉진할 수 있다.
이번 AI 동맹이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를 견제·추격하고 확실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토터스미디어가 AI 기술·투자·혁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2024년 글로벌 AI 지수’에서 한국은 40.3점으로 미국(100점)·중국(53점) 등에 이어 6위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민간 AI 투자액(AI 인덱스 2025)도 한국(13억달러)은 미국(1091억달러) 중국(93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우리 기술력과 자본력만으로는 이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엔비디아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AI 대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약속한 대로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AI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전면적으로 철폐하고 AI 시대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AI 인프라를 들여와도 무용지물이다. 우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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