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 면역세포가 알아보지 못하게 두꺼운 장벽을 쌓습니다. MP010은 이 장벽을 무너뜨려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할 수 있게 합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사진)는 17일 인터뷰에서 “MP010은 난치성 고형암인 췌장암 암세포의 면역 회피 문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혁신신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췌장암은 대표적인 ‘면역저항성 고형암’이다. 암세포 주변을 섬유질 기반의 구조물이 감싸 외부 면역세포의 접근을 막고, 심지어 가까이 접근한 면역세포조차 암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기존 면역항암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메드팩토는 이런 장벽을 뚫기 위해 TGF-β 억제 기능과 EDB-FN 표적 기능을 결합한 이중 기능 융합단백질 MP010을 개발했다. 암조직에 과발현되는 EDB-FN에 정확히 결합하고, 동시에 암세포가 장벽을 쌓아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신호인 TGF-β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김 대표는 “MP010은 면역세포의 기능 회복뿐 아니라 암조직 내에 면역세포가 머물며 장기적으로 암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까지 유도한다”며 “기존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비임상 동물모델에서 MP010은 단독 투여만으로도 의미 있는 자발적 면역 유도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인간 췌장암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고 치료저항성이 강한 ‘PKCY 마우스’ 모델에서 단 5회 투여로 완전관해(CR)를 유도했고, 300일 이상 재발 없이 생존을 유지했다. 반면 기존 췌장암 치료제인 젬시타빈은 생존 기간을 소폭 늘리는 수준에 그쳐 모두 사망했다.
메드팩토는 내년 상반기 MP010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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