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전력 폭탄 해법?…델 'AI 팩토리', 한국 시장 정조준

1 month ago 12

수냉식 설계·서버 통합으로 전력·공간 효율화
삼성·LG·NHN 등 국내외 3000개 파트너 확보
정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 의향도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의 최대 난관은 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최대 수십 배 높은 전력 밀도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 전력 공급 없이는 AI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델 테크놀로지가 ‘AI 팩토리’ 전략을 앞세운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해법과 한국 정부·기업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강조해 주목된다.

비벡 모힌드라 델 수석 부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 2025 포럼에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17일 델 테크놀로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델 테크놀로지 2025' 포럼을 열고 AI 인프라 관련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델 AI인프라 전략의 핵심인 'AI 팩토리'는 고성능 AI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대규모로 통합한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AI 인프라 솔루션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집합이 아니라 데이터 준비부터 모델 학습·추론, 전력·공간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효율화 기술과 파트너 에코시스템까지 포괄하며 최적화된 컴퓨팅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비용 부담이 특히 큰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GPU 성능이 높아질수록 소비 전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효율적인 냉각과 전력 최적화 기술 없이는 확장이 어렵다. 델은 이를 수냉식 설계와 데이터센터 서버통합(콘솔리데이션) 방식으로 해결한다.

이러한 방식은 전력 인프라 제약이 뚜렷한 한국 시장에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양원석 델 코리아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본부 전무는 "AI로 인한 GPU 서버 수요는 전력과 공간 부담을 수반한다”며 “기존 서버를 7~8대에서 1대로 줄이는 콘솔리데이션을 통해 레거시 인프라까지 에너지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모던 데이터센터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급자 넘어 협력자로"

정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등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도 공급자 역할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조용노 델 코리아 엔터프라이즈 프리세일즈 전무는 "델은 공급자로서 국가 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적시에 제공하는 입장에 있다. 소버린AI가 중요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요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나 시스템통합(SI)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공식 발표된 델 AI팩토리는 1년여만에 전세계 3000여개 파트너를 확보했다. 국가별 고객사는 비공개지만 국내에서는 삼성SDS, LG CNS, NHN클라우드 등과 협력했다.

이번 행사에서 델은 국내 기업들의 현장 부스와 파트너 발표를 통해 AI팩토리의 GPU·스토리지·전력 효율 기술을 결합한 파트너십 모델이 한국형 AI 데이터센터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키노트에서는 엘리스그룹의 모듈러 데이터센터(MDC)가 소개됐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전력과 공간 제약 속에서도 유연하게 AI 워크로드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MDC 짧게는 3개월이면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솔루션 엑스포 전시장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파트너사 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코오롱베니트 △메가존클라우드 △삼성SDS △SK하이닉스 △이노그리드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을 전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형 GPU(GPUaaS)’를 제안했다. 코오롱베니트는 델 데이터 보호 솔루션 파워프로텍트와 프라이빗 AI 패키지 'AI인어박스'를 전시했다. 이노그리드는 멀티클라우드 기반 델 스토리지 효율화를 지원하는 클라우드관리플랫폼(CMP) 탭클라우드잇을 소개했다.

비벡 모힌드라 델 수석 부사장은 "기업들이 AI를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속도와 비용 효율이다. 델 AI 팩토리는 데이터부터 인프라, 파트너십까지 엔드 투 엔드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한다"며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다. 고객이 AI 여정을 시작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