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 117번...배경훈 장관 "美·中에 근접한 기술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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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입력 2025.09.14 12:00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 과학기술·AI 정책 청사진 밝혀
'AI 3대 강국'·'과학기술 5대 강국'·'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비전 제시
"2030년까지 GPU 20만장 확보 방안 고민중⋯계획 수립 단계"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AI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25분 남짓한 시간에 'AI(인공지능)'를 117차례나 언급할 만큼 AI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AI 정책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AI 정책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배 장관은 "많은 분들이 저에게 3대 강국이 가능하느냐고 묻지만 3위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요즘에는 중국이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그들이 시장 90%, 95% 차지하고 나머지 5%, 10%를 차지한들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에 근접한 수준의 AI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배 장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올해 성과로 꼽았다. 그는 "최근 5개 컨소시엄(국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본격 가동됐다. 올해 말이면 글로벌 수준에 근접한 첫 번째 거대언어모델(LLM)이 나올 것"이라며 "이 LLM은 언어 모델에 그치지 않고 멀티모달, 나아가 라지액션모델(LAM)로 발전시킬 것이다. 행동 모델까지 완성돼야 디지털 AI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는 대기업 지원도 포함돼 있지만 과기정통부가 하는 많은 지원들이 학계나 중소기업에 포커싱돼 있다"면서도 "독자 AI 파운데이션은 글로벌 수준의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학계의 경쟁이 있었고 공정하게 선택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서 오픈소스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5만장도 부족하다" GPU 20만장 확보 구상…2030년까지 마중물 역할

배 장관은 기존 GPU 5만장 확보 계획을 수정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 첫 번째 의사결정한 부분으로 2030년까지 GPU 5만장은 늦다고 생각했다. 2028년까지 GPU 5만장을 일단 확보하는 첫 번째 계획을 수립했다"며 "올해 1.3만장이 확보됐다. 추가 구매를 통해 내년도에 1.5만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슈퍼컴퓨터 6호기를 통해 GPU 9000장 정도가 확보된다. 그렇게 되면 3.7만장 정도를 조기 확보할 수 있다"며 "나아가 국가AI컴퓨팅센터 SPC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1.5만장이 추가 확보되는데, 그렇게 되면 2028년까지 5만장 확보가 달성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5만장도 부족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5만장 근거가 대기업을 제외하고 학계나 중소기업의 2030년 니즈가 14만장에서 15만장 정도 될 것이고, 여기의 30% 정도를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면 충분히 AI 대전환을 위한 기반을 가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5만장도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배 장관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사항은 아니지만 과기정통부 내부에서 2030년까지 GPU 20만장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AI 정책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과학기술·AI 정책 청사진 이미지. [사진=과기정통부]

"2030년까지 기업들과 논의 통해 K-엔비디아 육성하겠다"

배 장관은 AI 반도체 전략과 관련해서는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는 아직 부족하지만 추론용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성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력에 대한 부분도 고민하면서 K-AI 반도체를 키우는 전략을 수립하겠다. 실제 기업들과 많은 논의를 통해 K-엔비디아 육성을 2030년까지 반드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AX 대학원 계획도 밝혔다. 기존 AI 대학원은 10곳에서 더 늘리고, 연구와 기업 현장 모두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도메인 전문가와 AI 연구자가 함께 데이터셋을 만들어야 한다"며 "물리적 환경에서도 AI가 작동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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