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뇌전증 신약'…SK바이오팜 3분기 영업익 262%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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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 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전망치 보다 5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17억원, 영업이익은 701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46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봐도 매출은 40.4%, 영업이익은 262.4% 성장했다.

이는 뇌전증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매출이 크게 늘면서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7%, 전년 동기 대비 51.9% 성장한 1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 4595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다. SK바이오팜은 "전 분기 대비 기타 매출이 감소하고 판관비가 증가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이익률이 높은 미국 내 엑스코프리 매출 증대에 따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들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처방 수 증가 폭이 커지는 가속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는 소비자 직접 광고(DTC), 처방 차수를 앞당기는 ‘Line of Therapy’ 캠페인 등 마케팅 강화의 성과로 분석되며, 이에 지난 분기부터 신규 처방 환자 수(NBRx)가 한 단계 성장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앞으로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및 연령 확대를 통해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연초 계획보다 빠르게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으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확보하며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 세부 결과는 12월 열릴 2025 미국뇌전증학회(AES)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처방 연령층 확대를 위해 소아 연령 확장 안전성 임상은 최근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현탁액 제형(Oral suspension)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동아ST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에 대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말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의 중국 NDA 제출에 이어, 지난 9월 일본 파트너사 오노약품공업이 일본 NDA를 제출로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국·중국·일본 아시아 3국으로의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신약의 발굴·개발·치료 전(全) 과정을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으로 연결하고, AI·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의사 및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의료·헬스케어 분야 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달에는 중남미 대표 제약사인 유로파마 (Eurofarma)와 AI 기반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Mentis Care)를 캐나다에 공식 출범하여 뇌전증 환자 관리 플랫폼 및 웨어러블 기기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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