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소 기반 중성자 치료기(BNCT)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는 다원메닥스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뒤 1년 만의 재시도다. 당시 걸림돌이었던 매출 실적 문제 등을 해소해 내년 3분기 상장하는 게 목표다.
다원시스의 자회사 다원메닥스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다원시스는 철도차량 완성차와 핵융합 전원장치 등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그간 쌓은 전력·전자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첫 BNCT를 개발해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BNCT 같은 입자 방사선 치료기기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BNCT는 붕소가 중성자와 만나면 큰 에너지를 내는 원리를 활용한 암 치료기다. 암만 찾아가는 붕소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한 뒤 입자를 빛의 14% 속도로 가속해 만들어진 중성자에 노출시키면 중성자가 붕소를 찾아가 암세포를 정교하게 없애준다. 기존 입자 방사선 치료기기인 양성자와 중입자는 외부에서 암 모양에 맞춰 방사선 노출 부위를 설계한다.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치료해야 한다. BNCT는 중성자가 암에 붙어 있는 붕소만 찾아가기 때문에 정상 세포 손상 없이 강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가 엉긴 재발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의 치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 치료기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기택 길병원 교수는 최근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국립암센터, 길병원에서 재발성 악성 뇌종양 대상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한 차례 치료로도 암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업체 측은 상장 예비심사 전 중성자 치료 장비 판매 계약을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한 건 이상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바이어 등과의 미팅을 확대하고 있다. 양병국 다원메닥스 사장은 “1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암 치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 중성자치료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 가능 단계까지 이끌고 왔다”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난치암 환자들에게 새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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