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이 사용후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일찌감치 배터리리사이클링 산업을 기획하고 준비해온 결과 올해 관련 인프라가 잇따라 갖춰지며 포항이 사용후 배터리 산업 선도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위치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전경.사용후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등에서 회수된 폐배터리를 다시 사용하거나 파분쇄를 통해 유가금속을 회수, 재활용하는 산업이다.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미래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 사용후 배터리 글로벌 시장 규모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도 국정과제 반영과 법.제도 정비,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전기차 보급 초기단계였던 2019년부터 포항 차세대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기획·운영하며, 사용후 배터리의 회수와 성능평가를 통한 등급분류, 재사용 기준마련을 위한 법령 개정, 산학연 거버넌스 구축 등 신산업 육성의 기틀을 다져왔다.
올해 개소 예정인 포항 블루밸리산단내 국가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조감도2021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순수 지방재정을 과감히 투입해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개소했다. 2023년에는 포항 영일만 일반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환경부 '전기차 배터리 녹색융합 클러스터'로 지정되는 등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로서 산업 생태계 확장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이같은 선제적 준비로 올해는 포항에 관련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선다. 우선 지난 3월에는 환경부-경북도-포항시가 배터리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최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LFP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관련 시설을 경북에 유치했다.
올해말 개소할 예정인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인라인자동평가센터 조감도.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는 환경부 국가시설인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가 올해안에 들어선다.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재활용 핵심기술 개발(R&D), 실증 테스트베드 운영, 기업 지원 등을 아우르는 국가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오는 12월에는 사용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가 문을 연다. 성능 평가 능력이 하루 1대에서 150대로 확대되며,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산업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국제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포스텍에서는 '제1회 국제 배터리 엑스포 2025 포항'이 개최돼 경북이 배터리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높인다. 특히 EU 배터리법 시행에 맞춰 독일·노르웨이·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과 협력, 탄소중립과 글로벌 표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경북은 미래를 내다보고 착실히 기반을 닦아온 만큼, 앞으로 쏟아질 사용후 배터리 산업을 선점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면서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사용후 배터리 산업 기반을 획기적으로 고도화하며, 압도적인 산업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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