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왜이렇게 많이 팔리나 했더니…인강용에 어르신들 '유튜브 감상용'까지

1 month ago 16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베이직스의 노트북. 사진=베이직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갈무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베이직스의 노트북. 사진=베이직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갈무리

"수업 듣고 공부할 때 주로 쓰려는 용도여서 최신 제품을 굳이 비싸게 주고 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서울의 한 대학가 카페에서 비교적 저렴한 태블릿PC를 사용하고 있던 대학생 A씨(21)는 "과제도 주로 읽고 쓰는 게 전부인 인문계열 전공이라 딱히 사양을 것도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새 학기를 맞아 학업용 수요가 높은 전자제품 판매량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공통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군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학업용은 기본적 기능만 갖춰져도 사용에 불편이 없는 만큼 새 학기 들어 가성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유튜브 시청이 많은 고령층 수요도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인공지능(AI)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따르면 새 학기를 전후해 태블릿PC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이날 기준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중 4개는 20만원대 가성비 태블릿PC가 차지했다. 3개는 10만원대 제품으로 확인됐다. 10만원대 이하 초저가 제품의 경우 고등학생·대학생보단 초등학생·중학생 학습용 또는 고령자 영상 시청용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단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용으로도 찾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해당 제품군 사용후기를 보면 "아이들 학습용으로 좋아요", "인강(인터넷강의)용으로 딱"이란 반응이 많다. "어머님 동영상 감상용으로 구매했는데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좋아하시더라"라거나 "유튜브·넷플릭스 감삼용"이란 후기들도 꽤 있다.

나머지 3개 제품엔 40만~100만원대 애플 아이패드가 이름을 올렸다. 아이패드는 애플 특유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층이 선택하는 비중이 컸다. 이달 들어 올라온 사용후기만 보면 주로 자녀 학습용이나 인강용으로 구매했다는 반응이 다수였는데 신학기 수요가 반영된 셈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 무선헤드폰 제품. 사진=네플스 갈무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 무선헤드폰 제품. 사진=네플스 갈무리

학업용으로 수요가 높은 헤드폰 판매량도 뛰었다. 같은 기간 헤드폰 판매량은 33% 증가했다. 특히 무선헤드폰은 학생들이 외부와 차단된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학업 필수템'으로 꼽힌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 중인 제품은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의 오디오 브랜드 JBL 무선헤드폰. 이 제품은 3만원대에 불과해 학생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학업용으로 구매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2만원대에 불과한 중국 QCY의 무선헤드폰이 뒤를 이었다. 이 제품은 40㎜ 티타늄 코팅 드라이버를 갖춰 음질이 생생한 데다 무게는 241g에 불과하다. 최대 60시간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네이버·쿠팡을 통해 6개월간 3만8000여개가 판매됐다. JBL과 QCY, 키즈용 제품을 제외하면 판매량 상위 10개 중엔 5만원대 필립스 무선헤드폰도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새 학기 필수템인 노트북 판매량은 이 기간 16% 늘었다. 노트북의 경우 30만~40만원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 제품도 '인강용', '학습용', '업무용' 등 기본적 성능을 강조하면서 가성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A9 플러스. 사진=삼성닷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A9 플러스. 사진=삼성닷컴

노트북 판매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품은 베이직스에서 출시한 베이직북14로 판매가는 30만원대다. 이 제품은 배우 유지태를 모델로 앞세워 인강용·OTT용·업무용 성능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탑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자기기는 추석 명절 전후 선물용 수요도 대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인기를 끌었던 IT 기기는 선물용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만큼 명절 같은 이벤트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가성비 제품을 찾는 실속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최근에 태블릿PC나 모바일, 헤드폰, 노트북 라인업에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많이 나와 고가 신제품 판매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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