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2030] 잘 죽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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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염장이’는 내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속 문구가 인상 깊다”고 했다. 같은 말을 3번쯤 한 것으로 보아 꽤나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는 전직 대통령 6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30여 년 차 장의사다. 최근 체험 취재차 염(殮)하는 법을 배우며 그를 만났다. 사진 속 문구는 이렇다. “인생은 어차피 ‘개마이웨이’다. 한 번 살다 죽을 인생 남의 눈치 살살 보며 하고 싶은 일 못 하고 살면 얼마나 억울하냐.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데.”

일을 하다 일 외적인 고민에 시달릴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처럼 보이진 않을까, 말실수한 건 없을까. 그럴 때 보려고 설정한 문구다. ‘남 시선 신경 쓰지 말라’는 취지의 명언을 법정스님도 쇼펜하우어도 루소도 남겼다는데 그리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죽을 때 후회한다” 소리를 들어도 딱히 와닿는 것 같진 않다. 나만 이러진 않을 것이다. 신입도 부장도 어쩌면 은퇴한 어르신도 비슷한 마음일 수 있다. 그러니까 법정스님도 쇼펜하우어도 루소도 이런 말을 남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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