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 웃은 카카오 "내년이 AI 원년"

2 days ago 3

최대 실적에 웃은 카카오 "내년이 AI 원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카카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매출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2조86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를 갈아치웠다.

최대 실적에 웃은 카카오 "내년이 AI 원년"

이번 카카오의 호실적은 9월 카카오톡 개편 논란을 뚫고 기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인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전반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플랫폼 내 광고 사업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진 결과 광고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4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은 AI가 카카오의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힌다. 앞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빅테크의 AI 전략에 맞서 소버린 AI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가 택한 전략은 세계적 AI 빅테크인 오픈AI와의 협력이다. 9월 이 회사와 협업해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다. 카카오 측은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열흘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며 “활성 이용자 1인당 체류 시간이 전날 기준 약 4분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에이전트 AI’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예컨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여행 서비스 회사 아고다와 협력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카카오페이 내 아고다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커머스·금융·여행 등 주요 버티컬 파트너와 협업할 것”이라며 “이미 주요 사업 파트너로부터 협업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카카오톡 플랫폼에 적용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소규모 테스트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전 기기·OS 대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카카오톡 친구 탭은 4분기에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