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기 에이비온 대표 "美 1조8000억 기술수출 이어 항암 타깃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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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기 에이비온 대표 "美 1조8000억 기술수출 이어 항암 타깃 다양화"

“이번 기술이전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연쇄적인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비온의 신영기 대표(사진)는 9일 인터뷰에서 “당초 ABN401(바바메킵)이라는 저분자 신약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이제는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비온은 지난 6월 미국 바이오텍(사명 비공개)에 항체 플랫폼 ‘ABN501’을 총 1조8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ABN501은 고형암에서 발현율이 높은 클라우딘3(CLDN3)를 표적하는 항체로, 현재까지 개발 현황이 공개된 후보 중에서는 세계 최초의 CLDN3 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신 대표는 “CLDN3는 유사 단백질들과 구조가 비슷해 비특이적 결합 위험이 높은 고난도 표적”이라며 “에이비온은 자체 고도화한 플랫폼을 통해 CLDN3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실제 세포막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항체를 스크리닝하고, 유사 단백질과의 반응을 정밀 검증해 표적 특이성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단일 물질 매각이 아니라 총 5개 파이프라인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다. 파트너사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에이비온은 ABN501에 이어 사이도카인인 인터페론베타(IFN-β) 기반의 ‘ABN202’ 플랫폼도 ‘넥스트 ADC’ 전략으로 가동하고 있다. 인터페론베타는 항암·면역 활성 기능이 있지만 중화항체 형성 가능성이 높고, 체내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약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에이비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개량한 인터페론베타를 설계했으며, 면역원성을 낮추고 약물 안전성을 높였다.

신 대표는 “ABN202는 인터페론베타를 바탕으로 항체만 바꾸면 여러 암종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글로벌 기술이전도 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비온은 고형암에서 발현율이 높은 TROP2를 표적하는 항체를 적용해 ABN202 기반 리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향후 HER2, PD-L1, VEGF 등 다양한 항암 타깃으로의 파이프라인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플랫폼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직 개편도 마무리했다. 신 대표는 “연구개발(R&D) 구조에서 사업개발(BD) 중심으로 전략이 이동했다”며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과 신약 개발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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