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형 포털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단순 질의응답 중심의 챗봇을 넘어서 다양한 LLM을 통합 활용하고, AI 에이전트를 도구화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면서 사용자 맞춤형 AI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뤼튼, 에이닷, 젤리아이 등 주요 AI 포털들이 멀티 LLM 구조와 도메인 특화형 에이전트 체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생산, 정보 검색, 일상 도우미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이른바 '올인원 포털' 구성이 특징이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뤼튼'은 다양한 LLM를 기반으로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초기에는 사용자가 직접 LLM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사용자 질문에 따라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내놓는다.
뤼튼은 약 20여 가지의 AI 기반 프롬프트 템플릿을 통해 문서 작성, PPT, 이미지 등 솔루션 별 에이전트로 제공한다. 아울러, '뤼튼 캐시'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 활동에 따라 보상하는 방식을 통해 플랫폼 내 경제 생태계를 형성한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은 통신 서비스와 결합된 AI 비서형 플랫폼으로, 멀티 LLM을 지원한다. 자체 모델 에이엑스(A.X)와 함께 'GPT', '라이너', '클로드', '제미나이' 등 10여개 이상 LLM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모델 간 비교 응답 기능을 제공하고, 최적의 결과를 선별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에이닷노트'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용자 편의 도구를 강화했다. 에이닷노트는 음성으로 이뤄진 사용자의 활동을 요점 정리, 회의록, 강의 노트 등으로 정리해준다.
AI 스타트업 예진이 개발한 AI 통합 포털 '젤리아이'는 멀티 브레인 구조가 특징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여러 모델이 동시에 응답하고 이를 교차 검증해 벡터 기반 분석으로 최적의 통합 응답을 생성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AI 애그리게이터'에선 30개 이상 글로벌 AI 모델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이용하고 중앙에서 이용 이력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에이전트 부문도 대폭 강화해 라이프스타일·교육·의료·법률 등 8개 분야 100개 이상 전문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은 더 이상 단일 모델 기반 챗봇이 아니라, 다양한 LLM과 AI 도구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포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에이전트를 통해 도메인 특화 작업을 자동화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차세대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