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격차 절감한 울산, 클럽월드컵 여정 조별리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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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넨시전 공 점유율 30%-70%·슈팅 수 10-25로 압도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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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울산 HD 선수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트 러더퍼드[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 팬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선전하겠다던 울산 HD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여정이 조별리그로 끝났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한 울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패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판곤 감독은 첫 경기에 앞서 이번 대회를 'K리그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장'으로 삼겠다는 출사표를 올렸다.

17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결과뿐 아니라 K리그를 대표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선수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내일 K리그 팬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첫판을 0-1로 진 울산은 F조 최강으로 꼽힌 플루미넨시에도 무릎을 꿇어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오히려 국제 경쟁력은커녕 K리그와 세계 무대의 격차만 여실히 드러냈다.

울산은 FI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분한 대회 출전권 4장 가운데 마지막 티켓을 받았다.

2021년과 2022년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먼저 2장을 챙겼고, 남은 두 장의 티켓이 2023-2024시즌 ACL을 제패한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울산에 돌아갔다.

울산이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에서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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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플루미넨시 선수들

[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아시아 대회에서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지난 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이뤄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선 울산은 그러나 세계 무대에서는 '약자'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전술을 준비했다.

리그에서 사용하던 포백을 대신해 스리백을 꺼내고, 팀 내 최고 준족 공격수 엄원상을 윙백으로 내렸다.

이 같은 전략을 쓰고도 그나마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던 마멜로디에 0-1로 패한 울산은 플루미넨시전에는 에릭과 엄원상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후방으로 내리는 극단적 '웅크리기' 전술을 썼다.

그런데도 네 골을 실점해 두 골 차로 졌다.

초반부터 고강도 전방 압박을 펼쳐 울산을 그라운드 반쪽에 가둬둔 플루미넨시는 이날 모든 경기지표에서 압도했다.

무려 70%의 공 점유율을 기록한 플루미넨시는 슈팅을 25개나 찼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이 8개였다. 코너킥도 12개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은 슈팅 10개, 유효슈팅 3개에 그쳤다. 전반에만 유효슈팅 4개를 쳐냈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가 더 컸을 터다.

처음으로 32개 팀 체제로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구단과 세계적 강호들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라와는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 1-3,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1-2로 연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알아인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첫판부터 0-5로 크게 졌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알힐랄은 첫 경기에서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1로 비기는 이변을 썼지만, 아직 승리는 없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2일 09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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