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타격 주문…팀 색깔 덕분에 상대는 변화구 위주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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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손뼉 치고 있다. 2025.5.2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올 시즌 팀 볼넷 1위를 달린다.
21일 현재 73경기에서 볼넷 332개를 얻었다.
10개 구단 중 팀 볼넷 300개 이상을 얻은 팀은 LG가 유일하다.
이 부문 2위 삼성 라이온즈(286개)와는 무려 46개 차이를 보인다.
가장 적은 팀 볼넷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214개)보다는 100개 이상이 많다.
LG는 팀 타율이 0.263으로 리그 평균 타율(0.257)과 큰 차이가 없지만 팀 출루율은 0.357로 1위다. 볼넷 덕분이다.
LG가 많은 볼넷을 기록하기 시작한 건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2023년부터다.
2022시즌 리그 팀 볼넷 6위(501개)를 기록한 LG는 2023년 이 부문 1위(583개)에 오르더니 지난해에도 팀 최다 볼넷 1위(616개)를 유지했다.
이 기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LG는 어떻게 폭발적으로 볼넷 수를 증가시켰을까.
염 감독은 "공격적인 타격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타자들에게 절대 볼넷을 (고르라고) 주문하지 않는다"며 "출루는 타격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공을 기다리면 볼넷 수가 늘거나 출루율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부임 후) 타자들에게 공격적인 타격을 주문했다"며 "3볼에서도 타격을 하는 팀 색깔이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타자들이 공격적인 타격을 하다 보니 상대 팀 배터리가 정면 승부를 꺼리게 됐고, 이에 따라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3볼 상황에서 볼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볼넷 수가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한다"며 "상대 투수가 직구를 던지면 안타 확률이 커지다 보니 상대 팀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유도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서 우리는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승부할 기회가 는다"고 부연했다.
염 감독은 아울러 "야구는 멘털 게임"이라며 "이런 수 싸움과 분위기가 선수단에 조성되면 선수들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2일 15시1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