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23)가 갖고 있던 공을 다 쓰는 바람에 기권했다.
김민규는 23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9번째 홀을 마친 뒤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볼을 모두 소진해 더는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김민규는 전날 10오버파 81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9개 홀에서 8타를 잃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18번홀까지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범했다. 이 과정에서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과 페널티 구역(워터 해저드) 등으로 볼을 6개나 날려 가지고 나갔던 볼 6개가 모두 없어졌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선수가 18홀 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 공을 사용해야 한다. 볼을 모두 잃어버려도 쓰던 볼과 같은 볼을 구해서 경기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김민규는 손목 부상 등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을 택했다.
김민규의 기권으로 한장상, 김대섭에 이어 코오롱 한국오픈 3번째 우승과 2015·2016년 우승자 이경훈 이후 9년 만의 한국오픈 2연패 도전은 일찌감치 무산됐다. 김민규는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막하는 DP월드투어 KLM오픈에 출전한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