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AI 육성에 팔 걷은 카카오, "5년 간 500억 규모 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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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AI 육성에 팔 걷은 카카오, "5년 간 500억 규모 기금 조성"

카카오그룹이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5년간 5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사진)은 “그동안 쌓아온 AI 기술력과 생태계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AI 인재 및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AI 거점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성장 허브가 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이 조성하기로 한 기금은 대전 광주 대구 울산 등에서 지역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쓰일 방침이다. 각 거점에선 AI 스타트업 투자부터 인재 양성, 지역 특화산업의 AI 전환(AX) 연구, 지역 내 AI 리터러시(이해력) 증진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분야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의 AI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유망 인재가 지역 사회 안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AI 인재와 기술,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AI 자원이 부족한 지역 기업은 AX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도권 기업이 AI 도입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때 AI 인재를 채용하기도 어려운 지역 기업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지역 주민의 AI 활용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 중 생성형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비율은 38.4%였지만 경남은 55.9%에 달했다.

카카오는 지역 AI 연구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적용과 글로벌 진출까지 연계해 실질적인 AI 육성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 지역에 있는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그룹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대 과기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과기원 내 우수 인재들이 AI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초기 자금을 대는 구조다. 협력 스타트업엔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계열사의 전문가 멘토링이 붙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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