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백남기념사업회는 '2025년 제7회 한양백남상' 수상자로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공학상)와 박수길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음악상)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정호 교수는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본 개념과 구조를 창안하고 설계를 통해 정립한 주역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차세대 HBM 로드맵(HBM4~HBM8)'을 제시, 국제 표준화 주도 및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HBM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강대원상(회로·시스템 분야)을 수상했다. 30여 년간 HBM 관련 국제저널 및 학회지에 712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34회의 최고 논문상을 수상했다. 석·박사 제자 115명을 배출해 국내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박수길 교수는 1968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대한민국 성악계를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활동해 왔다. 1978년 성심여자대학, 1984년 한양대 음악대학 교수에 임용됐고, 2003년에는 한양대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헌신했다.
1993년 예울음악무대를 창단하고, 국립오페라단 단장, 한국오페라역사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아 연주자이자 행정가로서 음악 발전에 기여해왔다.
한양백남상은 한양대 설립자인 백남(白南) 김연준 박사(1914~2008)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들에게 총 1억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내달 16일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