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경암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해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은 15일 제21회 경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에는 자연과학 부문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생명과학 부문 허준렬 하버드대 교수, 공학 부문 김호영 서울대 교수, 특별상 김상배 MIT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인문사회 부문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유수 교수는 단일 분자 수준에서 양자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획기적인 연구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허준렬 교수는 면역학자로서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류킨-17'이라는 면역 조절 물질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김호영 교수는 계면 유체역학과 연성 물질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구자로, 차세대 저전력 장치 설계에 기여했으며, 물 위를 걷는 곤충과 같은 자연 모방 연구를 통해 자연의 원리를 공학적으로 전환했다
김상배 교수는 로봇공학의 학문적 발전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끌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및 고기동 이동 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지속해 발표해왔다.
경암상은 故 경암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해 2004년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에서 2005년 시상하기 시작했다.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각 분야에서 학자들을 선정·시상해 왔다.
전 과기정통부장관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암상위원회는 올해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전국 대학 총장·학장, 주요 학회장, 대학교수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총 59명의 후보자를 접수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7일 부산 서면 경암홀에서 역대 수상자와 경암상위원회, 경암상 심사위원 및 학·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각 수상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