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경기도의원, 국가 AI 투자와 경기도 예산 축소 강력 비판

2 hours ago 1
전석훈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부위원장.전석훈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전석훈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3)이 국가의 10조원대 인공지능(AI) 투자 드라이브와 엇갈린 경기도의 예산 축소·거버넌스 부재를 강하게 겨냥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일 경기도의회 AI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0조1000억원 규모 AI 예산 편성, 엔비디아 GPU 26만개 공급 계획 등 국가 차원의 공격적 투자 기조를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만 관련 예산을 줄이고 핵심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은 명백한 엇박자”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2026년도 AI 관련 예산은 2025년보다 축소됐다. AI국은 주요 구축형 사업 종료와 운영 중심 전환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전 의원은 “AI 에이전트 시대 진입을 앞두고 신규 투자 여력을 스스로 줄이는 것은 전략 부재이자 위기 인식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단순 유지·운영 예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GPU 인프라 확충, 데이터·모델 확보, 서비스 실증 등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 의원은 또 경기도 AI 정책의 구조적 한계로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목했다. 현재 AI 관련 사업이 AI국뿐만 아니라 여러 실·국과 산하 기관에 분산돼 있어, 예산·사업·성과를 통합 관리하고 시너지를 만들 거버넌스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 대안으로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을 제안하며, 지난해부터 조례안을 준비했음에도 1년 넘게 조직 신설과 후속 실행 계획이 진전되지 않은 상황을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원 설립의 근거가 될 '경기도 인공지능 종합계획'이 오는 12월에야 수립될 예정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은 “AI 패러다임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단위로 바뀌는 상황에서, 종합계획 수립과 조직 설립이 동시에 가야 하는데 뒤늦게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지금이 골든타임인데 경기도가 스스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20년 전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전략이 판교테크노밸리를 탄생시켰듯, 앞으로 20년은 'AI 에이전트 주권'을 먼저 쥔 지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된다”며 “흩어진 AI 사업을 총괄하고 민간·스타트업과 연계할 경기도 인공지능원 설립을 더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10조원대 AI 투자를 선언한 상황에서 경기도만 예산 축소 논리를 앞세우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AI국은 단순 예산 집행 부서가 아니라, 경기도가 10·20년 뒤 AI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전략을 설계하고 집행을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향후 도정질의와 상임위 활동을 통해 인공지능원 설립 조례안 통과와 AI 종합계획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