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AICA 단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사람, 인프라가 한 데 어우려진 '광주형 AX 실증 생태계'를 구축해 '모두의 AI'를 반드시 실현히겠다”고 밝혔다.광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하는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단장은 “광주는 이제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시민 생활 전반을 바꾸는 '모두의 AI'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도시 전체를 실험실로 개방하는 '광주형 AI 전환(AX) 실증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단장이 이끄는 AIC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 설립했다. AI 산업융합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1단계(2020~2024년) 사업에서 광주 첨단3지구에 세계 10위권의 최첨단 데이터센터와 실증 장비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광주가 국가 AI 혁신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AI 2단계 사업을 추진해 '모두의 AI' 실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 단장은 “AI 산업은 도시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클러스터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AI 자원이 여러 지역에 분산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집중으로 광주를 AI 국가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광주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과 전문 인력, 인프라 등 AI를 위한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면서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AI 클러스터로 키워낸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단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년이 지났다. 성과와 개인적인 소회는.
▲지난 1년은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기초를 다진 해였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이후 지금까지 2200여건의 서비스 개발을 지원했고, AI사관학교에서는 12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70%가 산업 현장에 진출했다. 기업 지원 성과도 컸다. 올해만 230개 기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330여개 기업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12개 기업이 세계적인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지난 5년간 추진한 AI 1단계 사업(2020~2024)에 이어 AI 2단계인 'AX 실증밸리 조성 사업' 추진이 확정된 점이다. 총 6000억원 규모로 잠정 책정된 대형 국가사업 추진으로 광주는 이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국가 AI 경쟁력 도약을 위한 '모두의 AI'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년은 광주가 AI를 통해 산업과 행정, 시민의 삶을 동시에 혁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고, 앞으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오상진 AICA 단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강기정 광주시장(가운데)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술인재 육성 대학인 저장대를 방문해 AI 인재육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했다.-글로벌 AI산업 경쟁은 '클러스터 전략'이 핵심이다. 국내 AI 산업 흐름과 전망은.
▲AI 산업은 이제 개별 기술 경쟁을 넘어, 도시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클러스터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항저우 등 선도 도시가 보여주듯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체계적인 인재 양성, 기업 성장 프로그램, 실증·연구개발(R&D) 생태계, 강력한 행정 지원을 모두 갖춘 도시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중국 항저우의 모습은 이를 잘 보여준다. 항저우의 AI 컴퓨팅센터, AI 타운, 저장대학교 인력양성 체계 등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AI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가 만들어낸 성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힘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AI 자원이 여러 지역에 분산되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전략적 집중으로 완성도 높은 국가 AI 거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광주가 있다. 광주는 이미 국가 AI 집적단지를 비롯한 인프라를 갖췄고, 인재 양성과 행정 지원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광주가 대한민국 대표 AI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면, 국내 AI 산업을 이끌어갈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했을 때, 광주의 차별성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광주는 국내 유일의 공공 목적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기업, 연구소, 및 대학의 다양한 AI 개발을 지원했다. 여기에 AI 사관학교로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진행했으며 광주광역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까지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건 도시 전체를 실험실로 개방하는 광주형 AX 실증 생태계다. 모빌리티, 에너지, 의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실증할 수 있어 해외 선도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AI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곧 본격 추진되는 AI 2단계 'AX 실증 밸리 조성 사업' 핵심 목표와 비전은.
▲AI 2단계의 핵심은 '광주를 빌려드립니다'는 모토로, 도시 전체를 거대한 AI 실험실로 조성해 국내·외 기업과 연구자가 원하는 실증을 광주에서 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3375개 공공시설을 AX 실증용으로 개방하고, 지역의 48개 혁신기관은 3879종 장비를 제공한다. 또 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AI 이노스페이스를 구축한다.
모빌리티·에너지·의료 등 사회 전 분야에 AI를 입히고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이며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을 실현한다.
'AX 실증 밸리 조성 사업'은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으면서 추진이 확정됐으며 내년부터 5년간 본격 추진된다. AI 융복합기업 1000개를 집적해 세계적인 수준의 AI 성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AX 실증 밸리' 조성 개요도.-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이 시작됐다. 광주가 최적지라고 보는 이유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기존 광주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12배 규모 대형 기반 시설이다. 광주는 이미 5만㎡ 부지, 120㎿급 전력·용수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운영 경험까지 확보하고 있다.
중요한 건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기반 시설을 설립해 기존 인프라·인재·기업·실증·행정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다. 이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은 광주뿐이다.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지역에 거대 컴퓨팅 자원을 배치한다면 투자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AI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이미 조성된 광주의 AI 생태계와 결합하면 그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기업 지원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은.
▲광주는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IR 투자 연계를 강화하고, 창업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 체계를 운영한다. 핵심 거점인 AI 이노스페이스를 통해 연구개발, 실증, 상용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기업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AICA의 지원 기업 가운데 다수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앞으로 성공 사례를 확산시켜 AI 융복합기업 1000개 집적을 달성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내는 게 목표다.
광주 첨단3지구 AI 집적단지.-AI 인재 양성과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AI 사관학교에서 1200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중 70%가 AI를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진출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성과다. 향후 고급 연구 인재 양성, 산업 맞춤형 실무 교육을 확대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지역 청년과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광주는 청년과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층적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AI 집적단지 내 AI 창업동은 단순한 사무공간 제공을 넘어 인접한 GPU 자원과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첨단 실증 장비와 인접해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네트워크 형성, IR 멘토링 등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이다.
또 광주 AI 바우처 사업으로 기업이 개발한 AI 솔루션과 시장 수요를 매칭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돕는다. 연구개발특구 제도와 연계한 R&D 컨설팅 및 자금·기술 지원은 창업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청년의 취·창업을 촉진하고, AI 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도권 쏠림을 막고 기업과 인재를 광주에 정착시킬 전략은.
▲ 핵심은 '광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기업에 필요한 인프라·실증 환경·투자 연계를 모두 갖추고 있고 주거·문화·교육 인프라도 확충해 인재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 생태계 확장, 투자 유치 확대, 실증 중심의 성장 기회 제공을 통해 기업과 인재가 수도권보다 광주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AI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이번 광주 'AX 실증 밸리 조성 사업'으로 광주는 경제적 생산유발(9831억원), 고용유발(6281명)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시민의 일상 전반을 바꾸는 '모두의 AI'를 구현한다.
지금 필요한 건 전략적 집중이다. 정부·지자체·산업계·시민이 힘을 모아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AI 클러스터로 키워낸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광주 AI 산업 육성 및 집적화 성과.○…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오레곤대 MBA,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 박사를 취득했다. 1993년 제28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 분야 정부 부처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국방부 국방개혁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실 사이버팀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산학협력교수를 지냈다. 국방 인공지능 전략 수립, 정보통신 연구개발 중·장기 계획 수립, ICT 올림픽 추진 등 과학기술 분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에 취임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 로고.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4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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