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진 소장 "원전은 한국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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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진 소장 "원전은 한국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에너지"

“원전은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이라고 자신합니다. 최근 화두인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존 원전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게 설계되죠.”

심형진 소장 "원전은 한국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에너지"

심형진 서울대 원자력미래기술정책연구소 소장(사진)은 대중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봐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심 소장은 “테라와트시(TWh) 전력 생산 기준 원자력 에너지 사고나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0.03명”이라면서 “이는 석탄 발전(26.6명)에 비해 현저히 낮고 풍력(0.04명), 태양광(0.02명) 에너지 관련 사망자 수와 비슷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원전 관리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국 원전은 1978년 고리 1호기 발전 이후 47년간 국내 전체 전력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해오면서 인명사고 없이 안전하게 관리됐다. 정부의 원자력 안전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전 안전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 소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특수한 사건만으로 모든 원전을 위험시하는 것은 과도한 공포”라고 지적했다.

심 소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원전 건설에 대한 오해도 짚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설립된 신한울 2호기가 착공에서 상업 운전까지 14년이 소요됐다며 원전 건설 기간이 길다는 우려가 있다. 그는 “신한울 2호기는 정부의 허가 기간과 탈원전 정책으로 흘러간 시간만 해도 이미 9년”이라고 반박했다.

심 소장은 ‘에너지 믹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에너지에 매몰된 전원 구성보다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최우선으로 각 전원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최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원 믹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 만큼 정책적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간 원자력계는 관련 연구를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원자력미래기술정책연구소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함께 원전 설비까지 늘려나간다면 향후 전력 투자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심 소장은 “우리나라는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원전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무탄소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자력 에너지 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학령인구 감소와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원자력 에너지 인재가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역행하는 분위기인 셈이다. 심 소장은 “2030년대면 원자력 인력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한국 정부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체코 원전 2기 수주만으로도 필요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보유한 국내 원자력 전공자만으로는 원전산업의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에서 퇴직한 원전 베테랑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원전 인력 패키지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적 유인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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