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心廣體胖(심광체반)(마음 심, 넓을 광, 몸 체, 살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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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유교 경전인 대학(大學)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대학과 중용(中庸)은 본래 예기(禮記)에 속해 있었는데 북송(北宋) 유학자들이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로 연구했습니다. 대학은 개인 심성을 다스리는 도덕적 수양인 수신(修身)이 사회와 국가를 다스리는 공적 활동인 치인(治人)의 전제가 된다는 것을 8단계로 설명했습니다. 바로 ‘치지(致知) 격물(格物)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입니다. 그중 ‘성의(誠意)’장에서 뜻을 진실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毋自欺)’과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하는 것(愼獨)’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비유하기를 ‘부자가 되면 집이 윤택하게 되듯, 덕이 있으면 그 사람의 몸과 인격이 빛나게 된다(富潤屋 德潤身). 마음이 넓어지고 몸까지 편안해지므로(心廣體胖),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진실하게 해야 한다(君子必誠其意)’고 합니다.
● 생각거리: 정약용 선생이 이재의(李載毅)에게 보낸 편지에 “사람이 오늘 한 가지 선한 일을 행하고 내일 한 가지 의로운 일을 행하여 의(義)를 쌓고 선(善)을 쌓은 것이 오래되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편해지며(心廣體胖) 얼굴이 맑아지고 덕스러운 기운이 등 뒤까지 흘러넘치며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점점 자라서 지극히 강하고 지극히 큰 기운이 천지 사이에 가득 찰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하고 귀하게 되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가난하고 천하더라도 지조를 변치 않으며 어떤 위세와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초목에 비유하면 바로 싹이 나고 무성하고 번성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도 ‘심광체반’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