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성능, 안전, 가격이라는 '4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로봇 상용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는 1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크먼트 위크 2025(KIW 2025)'에서 "휴머노이드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할 과제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된다는 기대가 있지만 성능, 안전성, 가격 등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 상용화가 어려운 이유로 학습시키는 과정이 매우 노동집약적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말했다. 송 대표는 "휴머노이드를 다루는 과정은 매우 어려워 매우 천천히 학습이 진행된다"며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빠르게 모으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 옵티머스 또한 엔지니어가 데이터 학습을 위해 로봇과 반복 동작을 최대 2만번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학습을 위한 과제 모두 시뮬레이션에서는 잘 수행된다"면서도 "실제 상황에서는 로봇이 생각과는 다르게 동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홀리데이로보틱스는 현재 시뮬레이션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시뮬레이터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휴머노이드의 성능 한계도 지적했다. 작업 성공률이 95%에 달할지라도 실수가 잦기 때문에 5%의 구멍을 메우지 못하면 상용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작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은 촉각 센서"라며 "로봇이 손을 정확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촉각 센서가 필요하다"고 말헸다.
그는 홀리데이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로봇 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손가락 끝 부분뿐만 아니라 모든 마디에 자체 개발한 촉각센서를 배치했다"며 "이 촉각센서는 힘의 방향도 알아낼 수 있는데다 붓과 같은 가벼운 물체로만 살짝 건드려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민감한 센서"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산업용 로봇의 또다른 주요 한계 중 하나로 안전 문제를 꼽았다. 그는 "국내 ‘산업용 로봇‘ 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만 한해 2.7명이다"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 바로 근처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욱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로봇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는 전자적 제어 방식, 충돌 회피 시스템이 있다"며 "로봇의 힘을 제한하는 기술과 안전 펜스, 광학 커튼의 도입 등 추가적인 기술 도입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프트 로봇, 그리고 가벼운 로봇의 연구와 개발도 상용화를 위한 필수 단계"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라며 "중국 기업 유니트리가 내놓은 1만6000달러짜리 가성비 로봇의 추가 옵션 가격만 5만달러다"라고 꼬집었다. 손가락 마디 하나에 촉각 센서를 추가하는 데에만 1만4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추가 옵션 비용에 더해 로봇 학습 비용까지 생각하면 쉽게 휴머노이드를 도입할 기업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차 한 대 값의 휴머노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로봇의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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