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제병원연맹(IHF) 회장에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선출됐다. 한국인이 IHF 회장으로 선출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대한병원협회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8차 세계병원협회(WHC) 총회에서 이 이사장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부터 2029년까지다. 당선 즉시 차기·현임·전임 회장단으로 구성된 6년 주기의 ‘집행위원회 리더십’에 참여하게 됐다.
IHF 회장에 한국인이 당선된 건 이번이 사상 두 번째다. 앞서 2013~2015년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IHF 회장을 지냈다. 김 회장이 퇴임한 지 10년 만에 한국인 회장이 선출된 쾌거를 이룬 것이다. 1929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된 IHF는 70여개국의 병원협회와 존스홉킨스병원 등 세계 각국 3만여개의 병원이 참여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다. 대한병원협회는 1966년에 IHF에 가입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 졸업 후 34세의 젊은 나이에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난 병원을 인수해 회생시킨 병원경영 혁신가로 알려졌다. 2009년 명지의료재단을 인수한 뒤 ‘환자 중심의 병원경영’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한국 병원계 차기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위기에서 대한병원협회 대응단장과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15년간 대한병원협회를 대표해 IHF 주요 활동에 참여하며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확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2023년 처음 IHF 운영위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고, IHF 산하 리더십 포럼 의장을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서 2010년 협회의 대표 국제학술행사인 한국 병원산업전시회(KHC)를 창설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내에서의 국제 교류 기회 확대를 주도했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은 “이 부회장의 IHF 차기 회장 당선은 한국 병원계의 우수성과 리더십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IHF 회장에 출마하며 “한국은 IHF 창립 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회원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회장으로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참여를 확대하고, IHF가 진정한 글로벌 다양성을 실현하는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병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의료의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서울 대회를 전 세계 병원 리더십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제네바 현지에서 차기 회장으로 IHF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IHF 산하 제네바 지속가능성센터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분야로의 국제적 수준의 지속가능성 의제 확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의료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 지원체계 구축 △회원국 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저개발국의 참여와 지원 확대 및 선진국 병원들의 국제적 연대 및 교류 강화 등 세 가지다.
로날드 라바터 IHF 사무총장은 “명지병원과 한국에서 쌓은 풍부한 리더십이 이 이사장을 IHF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만들어 줬다”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진정한 옹호자로서 이 이사장이 회장으로서 글로벌 헬스케어의 혁신적 비전을 실현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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