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의 파죽지세는 인공지능(AI)발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미국의 금리 인하,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 등의 호재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업황 회복 효과가 컸다.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50만 원대에 안착하는 등 시가총액 1, 2위 기업이 쌍끌이로 시장을 견인했다.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조선, 방산, 원자력 등도 주도주로 올라섰다.
미중 무역갈등의 봉합 가능성이 커지고,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외부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투자가가 돌아온 점도 상승세의 핵심 요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17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정부의 강한 증시부양 의지, 부동산 수요 억제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밀려든 것도 호재가 됐다.
증시 상승세는 반갑지만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 시장의 온기가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에만 쏠려 있다는 게 문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피 거래대금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코스피가 3,000에서 4,000까지 가는 동안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더 많다. 경기 부침이 심한 반도체의 향방에 따라 자칫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구조다. 수출의 키를 쥐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 여부도 지켜봐야 하고, 약달러 추세 속에서도 원화가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계속될지도 변수다.최근 주가 상승세는 구조적 상승이라기보다는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기댄 측면이 더 크다. 기업들의 고른 실적 개선과 경제성장률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국 증시의 안정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정부는 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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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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