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건희 회장 5주기…한계 돌파하는 '마하경영' 정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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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24 17:18 수정2025.10.24 17:18 지면A23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5주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등 유족이 참석했고 추도식을 전후해선 삼성 전현직 경영진 150여 명이 현장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은 사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맞는 5주기여서 다소 들뜰 만도 했지만 추도식은 예전과 다름없이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미 관세협상과 미·중 무역 갈등, 각국이 사활을 건 첨단산업 경쟁 등의 틈바구니에서 국내 대표 기업 삼성이 맞닥뜨린 도전과 과제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이 선대회장이 생전에 보여준 위기 극복 의지와 돌파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AI) 혁명기를 맞아 이 선대회장이 2000년대 초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주창한 ‘마하경영’ 화두에 주목한다. 마하경영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체질과 구조를 총체적이고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다. 그는 “제트기가 음속(1마하)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 소재, 부품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전면적 혁신을 주문했다. 1993년 ‘신경영 선언’이 인재와 기술의 일류화를 구현하기 위한 초석이었다면 마하경영은 그 여세를 몰아 모든 사업을 초일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지와 열망을 담고 있었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스플레이, 스마트TV, 휴대폰, 반도체 등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기업과 나라 모두 어려운 시기다. 경제운용이든 기업경영이든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시스템적 혁신과 전환, 미래 인재 육성, 국민이 10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긴요하다. 이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우리 모두 한계를 돌파하는 마하경영적 혁신을 다짐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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