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1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고 이 대통령과는 첫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 양국 관계 개선과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이다. 그간 한중 관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냉각된 이래 여전히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이 풀리지 않은 데다 동북아의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마저 심화되면서 관계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더욱이 한중 간에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중국의 불법 구조물 설치와 한국 내 반중 정서 확산 등 갈수록 민감한 현안이 쌓여가고 있다. 여기에 한미 정상이 지난달 29일 합의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도 한중 간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한미를 향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이 대놓고 핵잠수함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우리로선 당연히 해야 할 안보 조치임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한중으로 이어지는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새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본격 시험대에 올렸다. 한미 간엔 관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데 이어 핵잠수함 도입과 평화적 핵 이용권 확보의 빗장을 풀었다. 한일 간에도 미래지향적 협력 기조의 지속을 위한 디딤돌을 놨다. 이제 시 주석과의 회담이 실용외교의 마지막 테스트가 될 것이다.세계의 ‘빅2’ 두 정상은 한국을 떠나고 들어오는 교차점에서 100분간 만나 그간 확전 일로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을 멈추고 ‘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패권 다툼은 전방위로 한층 격화될 수밖에 없고 그 사이에서 한국은 살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한중 관계도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 우리의 유일한 동맹에든 제1교역국에든 ‘생큐’와 ‘셰셰’만 할 수는 없다.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얘기는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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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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