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거둔 또 하나의 결실은 기업과 정부 간 끈끈한 협력·지원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관세 협상에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현대차를 공개적으로 격려하는 얘기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먼저 “(협상이 전격 타결된 대미) 관세와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빚을 졌다”며 고개 숙인데 화답한 말이지만, 기업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이 물씬 묻어나 경제계에 미친 반향이 컸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접견장에 함께 있던 다른 기업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고생하셨다”고 격려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는 “애 많이 쓰고 계신다. 잘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행사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수많은 우리 기업인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한 몸이 돼 뛰었다.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충분히 호평받을 만하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분야에서의 강한 경쟁력은 최고의 대한민국 자산이다. 이는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확인했고, APEC 정상회의 때는 투자 유치를 원하는 다른 나라 정상이 줄을 섰을 만큼 부러움을 샀다. 바야흐로 기업의 힘이 곧 국력인 시대다. 삼성, 현대차, SK 같은 기업이 첨단 산업전쟁을 주도하고 K조선, K원자력 같은 핵심 산업이 뒤를 받치면 어느 나라도 부럽지 않은 힘과 위상을 가질 수 있다.
정부가 주창하는 ‘AI(인공지능) 3강’ 달성은 물론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의 말처럼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기업들이 지금처럼 세계 시장을 내달리며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에 나서고 정부는 이런 기업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민관 원팀’ 이 가동되는 한,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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