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 선물 샤넬 백 2개를 받았다고 처음 시인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았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 씨가 샤넬 백과 함께 건넸다고 진술한 6200만 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선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올 4월 말 샤넬 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189일간이나 이를 부인해왔다. 이제 와서야 거짓말이었다고 인정한 건 최근 전 씨의 태도가 바뀐 뒤 새로 만든 재판 전략이란 시각이 많다. 그간 통일교 측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왔던 전 씨는 지난달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전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게 맞다고 실토하면서 실물까지 특검에 제출했다. 김 여사가 처음엔 선물을 꺼리다가 두 번, 세 번 이어지자 쉽게 받았다는 진술도 내놓았다.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해봐야 인정받기도 어렵고, 재판에 득이 될 것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김 여사는 샤넬 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을 뿐 대가성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청탁의 대가로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선물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2000만 원짜리 명품백을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주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더구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 측에 YTN 인수, 캄보디아 개발원조 사업 등에 관한 청탁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냥 순수한 호의로 알고 이런 고가의 선물을 덥석 받았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말인가.
6200만 원짜리 그라프 목걸이 수수 혐의에 대한 부인도 그간 김 여사가 보여준 행태를 감안할 때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했다가 논란이 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도 처음에 “지인에게 빌렸다”고 했다가 모순되는 정황이나 증거가 나올 때마다 “모조품이다” “엄마에게 빌렸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 서희건설이 인사 청탁 대가로 목걸이를 건넸다고 자수하는 바람에 거짓말이 들통났다. 최근 보석 신청을 하고 심문을 앞둔 김 여사는 감추는 것이 소용없어진 일부 사실만을 선택적으로 자백하고 있다. 그런 수가 과연 법정에서 통할지 의문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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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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