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테크 경연장 된 경주 APEC, 기업이 곧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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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29 17:46 수정2025.10.29 17:46 지면A35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기업의 역량이 곧 국력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리다. 올해 경주 행사엔 아시아·태평양의 21개 회원국 정상이 대부분 참석하는 것은 물론 세계 굴지의 기업인 1700여 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쩡위췬 CATL 회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세계 경제를 움직여 나가는 기업인들이다.

이들의 발걸음을 경주로 향하게 한 힘은 최첨단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설치된 ‘K테크 쇼케이스’에서도 그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트라이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현대자동차그룹은 차세대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LG전자는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투명 OLED TV를 선보였다.

세계적 기업인들과 주요 정상은 경주 APEC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황 CEO는 경주 방문을 앞두고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해 드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쩡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현대차그룹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어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AWS, 지멘스헬시니어스 등 글로벌 기업 7곳이 90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서다. 특히 AWS는 울산에 이어 인천 및 경기 지역에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국내 기업과 함께 생태계를 잘 꾸린다면 세계적 AI 단지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한국 산업과 기업이 또 한 번 대도약을 이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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