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경주는 수학여행 성지였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와 대릉원을 돌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30~40명씩 같이 자던 콩나물시루 여관방과 청결을 의심케 하는 이불에 투덜거리면서도, 친구와의 우정과 해방감을 만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선생님 눈길을 피해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합창하며 천년 고도의 정기를 만끽하던 그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지 않는다. 수학여행 자체가 줄기도 했고, 가더라도 해외인 경우가 많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경주는 역사가 아니라 다른 의미에서 핫플레이스다. 보문단지 앞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드라켄은 ‘인생 롤러코스터’로 불린다. 63m를 올라가 5초 동안 정지한 뒤 90도로 곤두박질한다. 유례 드문 아찔한 수직 낙하. 캐치프레이즈는 “천년 고분(古墳)을 내려다보며 경험하는 최강의 스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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