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하버드 의대와 AI 헬스케어 협력…오픈AI 견제 시동

1 month ago 8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개발자 행사 ' 빌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MS 제공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개발자 행사 ' 빌드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버드 의대와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협력한다. AI 사업 관련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만간 발표될 MS 코파일럿의 주요 업데이트는 MS와 하버드 의대의 새로운 협력을 반영한 첫 번째 사례가 될 예정이다. 코파일럿 새 버전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정보가 코파일럿 내 헬스케어 관련 질의응답에 활용되는 방향이 유력하다.

MS가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관련 하버드 의대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 전언이지만, 도미닉 킹 MS AI 헬스부문 부사장은 하버드와 협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킹 부사장은 “코파일럿의 목표는 현재 제공되는 정보보다 사용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더 부합하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용자가 언어·문해력 등 모든 측면에 맞춰진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수이고 적절한 곳에서 해당 자료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의대 등 외부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MS가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의 정신건강 등 자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MS는 AI 헬스케어 서비스로 당뇨병과 같은 복잡한 질환을 관리하는 데 있어 사용자가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또 코파일럿을 통해 사용자 의료 수요와 보험 적용범위를 기반으로 거주지 근처 병원 등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찾을 수 있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임상의를 고용하는 등 오픈AI와 경쟁하는 자사 AI 연구소 인력을 늘리며 의료 분야를 핵심 사업 분야로 지목했다. 올해 6월 자사가 개발한 AI 툴(tool)이 의사 집단보다 4배 더 정확한 질병 진단을 내리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료 분야에 있어 AI 활용에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전문가들은 대화형 AI 등 챗봇에 의학적 조언을 의존하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오픈AI 챗GPT상 382개 의료 질문에 대한 답변 약 20%가 부적절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한편 MS가 오픈AI와 파트너십 연장을 위한 잠정 합의을 이뤘음에도 MS 내부에서 오픈AI를 탈피하고 AI 분야에서 기술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WSJ 소식통 전언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