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마지막 AI 승부수'는 던져졌습니다. 세계를 주도할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이 그것입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5(KIW 2025)'에서 "RFM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의 진화와 함께 시장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술"이라며 "동아시아는 RFM 기술에서 리더십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LLM으로부터 촉발된 인공지능(AI) 혁명은 이제 언어·영상을 넘어 실세계의 문제를 푸는 피지컬 AI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인간 지능을 뛰어 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세계의 정보를 능동적으로 인식하고 로봇의 동작을 생성하는 RFM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동아시아, 특히 한국이 피지컬 AI의 세계적인 혁신 거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자동화 수준을 비교하면, 한국은 자동차·반도체 등 첨단 제조를 중심으로 자동화율이 80%를 넘는 세계 최상위권"이라며 "일본 역시 우수한 로봇 생산국이지만 중소기업 비중이 커 자동화율이 40~50%대로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불규칙한 포장, 컨베이어 라인 분류, 배터리팩 조립, 유리섬유 및 고무 부품 조립 등 인간의 손과 눈, 촉각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약 20가지 이상 존재한다"며 "이러한 작업은 로봇팔, 단순자동화 등 기존 공장 자동화 시스템으로는 여전히 대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간 수준의 다섯 손가락 동작과 실시간 센서 융합, 작업지능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류 대표는 "LG 등 국내 선두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영역"이라며 "자동화 환경이 이미 갖춰진 동아시아는 산업의 다양성, 복잡성, 실전 적용의 빈도 등에서 피지컬 AI를 시험하고 현실화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리얼월드의 핵심 기술로 산업맞춤형 데이터 수집·멀티모달 AI 학습을 꼽았다. 류 대표는"실제 산업 환경에 근접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4D 모션캡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인간 작업자의 손 동작, 의도, 상호작용을 다층적으로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한 AI 학습을 거쳐 '현장 전문성'까지 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했다. 기존 AI 로봇이 시뮬레이션·실험실 환경에 치중했다면 실제 공정에 가까운 환경에서 학습시켜 시뮬레이션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웠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원격조종 데이터와 촉각, 시각. 관절 데이터 등은 유연한 범용 모델로 진화할 수 있다며 "다섯 손가락이 구현된 산업용 로봇 손, 사람 손 크기의 실전급 로봇 등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리얼월드의 핵심 사업 비전으로 '로봇의 노동 대체'를 꼽았다. 그는 "피견, 작업자 인력 수급 등 기존 인력 공급 시장 자체를 지능형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산업 현장과 연구소 등과 협력 생태계를 키운다면 국내 로보틱스 업체가 글로벌 경쟁사를 앞서는 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1 month ago
14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