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가 마이크로니들 기술로 만든 붙이는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6일 발간한 라파스 기업보고서에서 “라파스는 자체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 개량신약의 글로벌 2상을 연내 단독으로 개시할 계획”이라며 “DEN 제조기술 기반의 제형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스는 2006년 설립된 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으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독자 개발한 DEN 기술은 몰드를 사용하지 않는 제조 방식이다. 95% 이상의 수율과 대량생산 효율을 동시에 갖췄다. 이를 통해 기존 마이크로니들의 물리적 강도·약물 역류 문제를 개선했으며, 매트릭스 하이드로겔 형태로 고용량 약물 탑재도 가능하다. 해당 기술은 2033년까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개량신약 ‘RapMed-2003’은 세마글루타이드를 경피흡수 방식으로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이다. 최근 마무리된 임상 1상에 따르면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식욕감소·오심 등 경미한 반응만 확인됐으며, 패치의 부착력은 90% 이상, 피부 자극은 대부분 없거나 경미한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주사 공포가 있는 환자 대상의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약동학 측면에서는 혈중 약물 농도(Cmax)와 AUC가 투여 용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선형성을 보여, 용량 조절을 통한 맞춤형 투여 전략 가능성이 확인됐다. 프리필드 펜 제형과 비교한 상대 생체이용률은 약 24~30% 수준이었다. 이는 경구제 대비 높은 수치로, 주사제 대비 부족한 전달력은 용량 증량 또는 투여 간격 조절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임상 2상은 라파스 단독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핵심 과제로는 목표 혈중 농도 달성을 위한 최적 용량 및 투여 간격 탐색이 설정됐다. 박 연구원은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위고비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 역시 비침습적 제형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라파스는 비만 치료제 외에도 알러지성 비염 치료제, 결핵 이종 부스터 백신 등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장품 ‘아크로패스’를 기반으로 안정적 매출을 유지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아크로패스 브랜드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달하며, 전체 매출에서 마이크로니들 관련 사업 비중은 92%를 넘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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