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예지 기자] 네이버가 11월 6일과 11월 7일 양일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개최하고 자사 인공지능(AI) 전략의 두 가지 핵심 축을 공개했다. 검색, 쇼핑 등 기존 서비스를 AI 에이전트로 진화시키는 ‘에이전트N’과, 반도체, 조선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I 전환(AX)을 이끄는 ‘소버린 AI 2.0’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출처=네이버
AI, 일상으로 : ‘온서비스 AI’에서 ‘에이전트N’으로
네이버 AI 전략의 첫 번째 축 에이전트N은 사용자의 일상과 맞닿았다. 네이버는 지난 1년간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으로 검색, 쇼핑, 로컬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해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를 통해 사용자 만족도 증가와 매출 성장 견인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확인했다”며, AI 전략의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2025년 3분기 매출 3조 1381억 원, 영업이익 5706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전트N은 온서비스 AI 전략의 고도화 버전이다. 과거의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검색) 상품을 추천하는(쇼핑) 데 그쳤다면, 에이전트N은 한발 더 나아간다. 네이버 서비스 전반의 메타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 및 제안하며, 실제 실행까지 완결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예컨대, 기존에는 옷을 사려면 ‘여름 바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고, 나오는 결과를 클릭해야 했다. 가격을 비교하고, 리뷰를 읽고, 결제 버튼을 누르는 모든 과정이 사용자의 손을 거친다. 하지만 에이전트N은 이 과정 대부분을 대신한다. ‘직장 복귀 앞두고 편하면서도 세련된 옷 찾아줄래?’라고 대화하듯 물으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파악한다. 또한 과거 구매 패턴, 트렌드 등을 종합해 상품을 추천 및 제안하고, 사용자가 동의하면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당장 내년 1분기에 AI 쇼핑 에이전트가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에 도입되며, 2분기에는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 기반 ‘AI탭’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범준 네이버 COO는 “쇼핑 에이전트는 실제 구매자와 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데이터 등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를 분석하는 기술적 검증 체계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AI와 XR(확장현실) 기술을 결합한 초몰입·초실감형 콘텐츠도 제공할 전망이다.
AI, 공장으로 : 피지컬 AI 기술 내재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 출처=네이버
네이버 AI 전략의 두 번째 축은 산업 현장을 향한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중심이 되어 제조·에너지·바이오 등 산업별 맞춤 생태계를 구축하는 ‘소버린 AI 2.0’ 전략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국내 제조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산업별 특화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소버린 AI가 언어와 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하이퍼클로바X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피지컬 AI(머신이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제조·방산 등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 김유원 대표는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제조 전 과정의 AI 활용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이 기술을 사우디·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해 소버린 AI 레퍼런스를 넓혀갈 것”이라며, “헬스케어·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AI 기술 활용을 확대해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각 세종 / 출처=네이버
이를 위해 네이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2026년까지 1조 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서 10여년 간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로 축적한 리얼 데이터, 여기에 클라우드 플랫폼과 온보드 AI(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월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접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MOU를 체결해 피지컬 AI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최수연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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