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망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T와 협력할 파트너를 찾으려고 합니다.”
배한철 KT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2일 “코리아 프라미싱 AI 스타트업(KPAS)은 KT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PAS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주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올해 5년 차를 맞았다. 초창기에는 ‘대한민국 대표 AI 스타트업 100’을 발굴하며 생태계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부터 KPAS로 이름을 바꿔 20개사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KPAS 2024’에선 래블업, 올거나이즈, 노타AI, 프렌들리AI 등이 선정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KPAS 2025’로 선정할 유망 스타트업을 심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배 대표 외에 벤처캐피털(VC), 학계,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AI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그는 “KT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함께 시장을 만들어갈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KPAS는 선발 그 자체보다 유망 AI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KT와 구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KPAS 2025의 가장 큰 변화는 기업 선정 기준이다.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하인 기업으로 대상을 좁혀 보다 초기 단계의 잠재력 있는 기업을 조기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 대표는 “기술력은 물론 성장 가능성과 실행력 모두를 갖춘 창업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해당 항목을 신규 평가 기준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KT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파트너와 기술·사업을 연계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이 팀이 실제 협업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는 협업 적합성 항목을 새로 반영했다”며 “지난해에는 기술 중심 평가에 가까웠다면 올해는 성장 잠재력과 실행력, 협업 가능성까지 함께 반영하는 다층적 평가 구조로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지원은 물론 사업화, 공동 연구 등의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선발된 기업 가운데 일부는 KT의 사업 부서와 기술 검증(PoC), 공동 영업 등을 진행 중이다. 기업을 선정하는 데서 끝나는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KPAS의 실행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KPAS는 다음 성장 단계를 향해 실질적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프로그램”이라며 “KT는 클라우드, AI 모델, 데이터, 영업망 등 다양한 기술 자산과 시장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이 기술 검증을 넘어 시장에 진출하는 데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KPAS 2025 신청은 오는 30일까지다. 심사 과정을 거쳐 10월 16일 시상식을 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