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CEO의 측근인 재러드 아이잭먼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자가 다시 지명됐다. 한때 파국으로 치닫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 관계 개선이 최근 이뤄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SNS 트루스 소셜에 "우주에 대한 재러드의 열정, 우주 비행사 경험, 우주 탐사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우주 경제를 개척하려는 그의 헌신은 NASA를 새 시대로 이끄는 데 적합하다"고 적으며 재지명 사실을 알렸다.
아이잭먼은 결제 처리 업체인 시프트4를 창업해 큰 부를 쌓은 억만장자 사업가다. 2021년 스페이스X의 지구 저궤도 비행 임무인 인스퍼레이션4를 이끌었고 작년엔 민간 최초의 우주 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을 지휘했다. 드라켄인터내셔널 등 우주·방위산업 관련 기업을 다수 창업한 '연쇄 창업가'로도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직후 아이잭먼을 차기 NASA 국장에 임명했다. 그러나 새 정부 구성과 운영을 두고 머스크와 갈등이 깊어지자 5월 말 돌연 지명을 철회했다. 그간 NASA 국장은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이 대행해왔다.
화성 탐사 및 거주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머스크의 측근인 아이잭먼이 NASA를 이끌기로 결정됨에 따라 미국의 심우주 탐사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우주 탐사선 '스타십'을 개발하고 반복 발사하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NASA가 그동안 추진해 온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잭먼은 재지명 직후 X(옛 트위터)에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에 봉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썼다. NASA 국장은 미국 의회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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