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냉각 기술로 소음·발열 해결
공조설비 대폭 축소·고집적 연산 가능
통합형 턴키 AI 인프라 구독 서비스 개시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KT클라우드가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액체 냉각)을 적용한 상업용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서울 도심에 열었다. 기존 공냉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초고성능 그래픽카드(GPU)의 발열 문제를 차세대 냉각 기술로 해결하고,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입지를 전략 자산으로 내세워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KT클라우드 가산AIDC 전경. [사진=KT클라우드]수도권 입지에 액체 냉각까지…"고객 접근성 최대 강점"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5일 서울 금천구 '가산AI데이터센터' 개소식 기자 간담회에서 "전력만 충분히 공급된다면 수도권 입지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사가 빠르게 현장 대응할 수 있고 실제로 수도권 센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입지는 지방보다 부지 비용이 높고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지만,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가 짧아 장애 대응과 서비스 전환 속도 면에서 경쟁력이 크다. GPU 연산 환경이 점점 고밀도화되는 만큼, 전력 인프라만 확보된다면 큰 땅이 필요 없는 도심형 구조가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KT클라우드에 따르면 가산 AIDC는 연면적 약 1만1,046평, 지하5층·지상10층 규모로 총 수전용량 40MW, IT용량 26MW를 갖췄다. 수도권 내 8개 데이터센터와 100G급 'One DC' 네트워크로 연동돼 센터 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핵심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초 리퀴드 쿨링 전면 도입이다. GPU 칩에 콜드 플레이트를 부착하고 냉수를 직접 접촉시키는 D2C(Direct to Chip, 직접 칩 냉각) 방식으로 고성능 GPU 서버의 고열 문제를 해결했다.
최 대표는 "공냉식은 대형 공조 설비가 필요해 부지와 에너지 낭비가 크지만, 리퀴드 쿨링으로 전환하면 훨씬 작은 공간에서도 고집적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랙당 최대 160kW까지 처리 요청을 받고 있다"며 "이 정도 부하는 리퀴드 쿨링 없이는 불가능하다. 공냉식으로는 소음이 너무 커 80% 부하만 돼도 대화조차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 "GPU 내구성 측면에서도 리퀴드 쿨링은 필수"라며 "온도를 낮춰야 장비를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클라우드는 B200 등 최신 GPU 환경 테스트를 위한 리퀴드 쿨링 부하기를 자체 개발했고 이 과정에서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다음달 11일 용산에 개소하는 'AI Innovation Center(실증센터)'에서는 PD25 용액, CDU 등 관련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도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최 대표는 "규제, 법규 통과에만 1년 6개월이 걸렸고, 주민 반발이 가장 큰 허들이었다"며 "전자파 우려나 고용 창출 효과 의구심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B200 기반 'Colo.AI' 서비스…"사업 연속성 문제 없어"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가 5일 서울 금천구 '가산 AI데이터센터' 개소식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KT클라우드는 올해 경북 구미에 이어 가산까지 두 곳의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며 AI 인프라 거점을 넓히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GPU 서버부터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한 통합형 구독 서비스 ‘코로닷에이아이(Colo.AI)’를 본격 전개한다.
최 대표는 “Colo.AI는 설비투자(CAPEX) 부담 없이 온디맨드 방식으로 GPU를 활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라며 “KT그룹이 가진 통신 인프라와 네트워크 자산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여기에 자체 전력 관리 솔루션 ‘패스파인더(Path Finder)’와 AI 기반 자동화 운영 플랫폼 ‘DIMS’를 적용, 전력 계통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단순 인프라 임대가 아니라, AI 서비스 운영까지 포함한 턴키(일괄)형 모델로 경쟁력을 강화한 셈이다.
KT 대표 교체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도 일축했다. 최 대표는 "사업 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고, 테스트와 프로젝트는 모두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연속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500MW 이상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부권과 수도권을 잇는 거점으로 AI 시대의 AX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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