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한 자릿수 비율로 감원"

IBM이 4분기 중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BM은 “정기적으로 인력을 검토해 재조정한다”며 “4분기에 전 세계 인력의 한 자릿수 비율에 영향을 미칠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IBM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7만 명이다. 여기에서 1%만 줄어들어도 해고되는 임직원은 2700명에 달한다.

다만 IBM은 미국 직원이 감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지만 미국 내 고용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IBM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 속에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SW)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빅테크 대부분이 대규모 감원을 이어가는 추세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달 27일 아마존이 최대 3만 명 규모의 본사 인력 감원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본사 전체 직원(35만 명) 중 10%에 가까운 규모다. 아마존이 2022년 말 진행한 인력 감축 규모(2만7000명)를 뛰어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제품·엔지니어링 부서를 중심으로 6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7월엔 전체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추가 감원했다. MS는 당시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신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정보기술(IT)업계 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민간업체 레이오프는 올해 216개 기업에서 약 9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