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한결 가벼워져
위로보틱스 '윔 S'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 걸음걸이 걱정 없겠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윔 보행운동센터에서 보행보조로봇을 직접 체험해본 뒤 든 생각이다. 위로보틱스는 이날 '보행자의 날'을 맞아 윔 보행운동센터 오픈하우스 데이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자사 보행보조로봇 '윔 S'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뒤, 단일 모터 기반의 벨트형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했다.
8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계단에서 보행보조로봇 '윔 S'의 등산 모드를 실행하자,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며 보다 가벼운 보행감을 느꼈다. [사진=설재윤 기자]로봇을 착용하자 걸음걸이가 한결 가벼워졌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액추에이터가 작동해 적은 힘으로도 자연스럽게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위로보틱스에 따르면 평지에서는 대사에너지를 최대 2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횡단보도 구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제한된 신호 시간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제때 건널 수 있도록 도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트레이너가 '윔 S'를 착용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체험에 사용된 '윔 'S'는 위로보틱스가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사용자의 걸음을 자동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기존 소비자층의 피드백을 수렴해 배터리를 교환형에서 일체형으로 바꿔 전작 대비 벨트 앞쪽의 무게를 줄였으며, 가격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단일 모터 대칭 보조 메커니즘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균형 잡힌 보행을 지원하며, 저소음 설계와 IP65 등급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위로보틱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센터 회원들이 평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올림픽 공원에서 실제 보행 운동을 이어갔다. 이 때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손쉽게 조작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윔 S는 '에어' '등산(오르막/내리막)' '케어' '아쿠아' 등 4단계 보행 모드를 지원한다. 전용 모바일 앱과 로봇 측면의 버튼으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모드 별로 1~4단계의 추진력 세기 조절도 가능하다.
에어 모드는 평지에서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해당 모드를 사용해보니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고, 휴식 모드로 전환하자 다리에 느껴지는 피로도 차이가 확연했다.
케어 모드는 보폭이 좁은 사용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제공하며, 등산 모드는 계단이나 경사로에서 근 부하를 줄여 무릎과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완화한다. 반면, 아쿠아 모드는 일부러 저항을 줘 근육 운동 효과를 높이는 기능으로, 마치 물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줬다.
운동 후에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의 보행 속도, 균형, 근력 데이터 등을 분석해 맞춤형 운동 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자체 탑재된 셀프 트레이닝 프로그램 '윔 업'으로 개인의 목표에 맞춘 훈련도 가능했다.
다만 작동 시 미세한 기계음과 벨트형 외관으로 인해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위로보틱스 측은 "소음과 디자인을 개선한 후속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윔 S'에서 에어 모드를 실행하면 모터의 힘을 기반으로 한결 가볍게 발을 내딛을 수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위로보틱스는 '윔 S'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8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주요 소비자층은 거동이 불편한 70대 이상의 시니어층으로,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공식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자는 보폭이 좁고, 상체의 힘 없이 관절의 힘에 의지해서 걷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뿐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찰관이나 환경미화원, 국립공원 레인저, 건설 노동자 등 장시간 보행이 필요한 직군에서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문을 연 윔 보행운동센터는 국내 최초의 로봇 보행 전문 체험 공간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해보고 전문 트레이너의 1:1 맞춤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개관 이래 누적 체험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섰다.
김지영 위로보틱스 마케팅팀장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거나, 보폭이 줄어들고, 상체의 움직임 없이 다리만으로 걷는 등 작은 변화 속에서 보행의 어려움은 시작된다"며 "보행을 돕는 일은 단순한 근력 보조를 넘어 서로의 삶을 지탱하고 이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윔 보행운동센터 내부 모습 [사진=설재윤 기자]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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