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화두가 아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글을 쓰고, 로봇이 물류를 옮기며 알고리즘이 투자를 대신하는 시대다. 사람의 뇌와 손이 하던 일이 빠르게 대체되는 시대에 우리는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했다. 인간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운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원시시대의 사냥과 채집은 생존 그 자체였고, 고대 그리스의 체육은 전쟁과 철학을 동시에 담아냈다. 근대에는 노동이 몸을 지배했기에 운동의 필요성이 줄었지만 산업화 이후 기계 앞에서 위축된 몸을 운동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제 디지털노동시대에 운동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생존의 수단에서 신체와 정신적 안정, 그리고 자기주도성 회복의 도구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AI가 글을 써주고 로봇이 노동을 대신해도, 인간의 근육과 땀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운동은 우리 스스로 몸을 쓰는 과정에서 효용감과 성취감, 그리고 존재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들었을 때나 1분 더 버텼을 때, 100개를 끝내고 숨이 거칠게 몰아쉬는 순간 찾아오는 그 감각은 다른 무엇이 채워주기 어렵다. 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마지막 영역일지도 모른다.필자도 운동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문하곤 한다. “언제까지 사람들에게 운동 콘텐츠가 중요할까? 운동을 대신하고 건강을 지켜줄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지만 과학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시대를 깊이 생각해 볼수록, 현실에서 건강하게 존재하는 몸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아무리 가상공간이 발달해도 결국 그 공간을 경험하고 살아내는 것은 나의 실체인 몸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몸이 무너지면 가상세계에서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AI 시대에 운동은 단순히 체중이나 건강 관리만을 위한 게 아니다. AI가 ‘버전 업’을 거듭하듯, 운동은 생명으로서의 내가 스스로 몸과 정신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다. 또 근력을 조금씩 더 강화하고 몸의 새로운 한계를 넘는 업그레이드라고도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운동법 중 널리 알려진 고강도 인터벌트레이닝(HIIT)은 고강도의 움직임과 짧은 휴식을 반복한다는 면에서 어쩐지 디지털 시대의 특성과도 닮아 있다. 이 시대가 원하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강한 효과를 줘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몸뿐 아니라 정신도 깨우는 역할을 한다. 오늘은 전신 HIIT 30분 루틴을 가지고 왔다. 니업, 니업 점프, 벗킥, 런지, 스쾃, 펄스 스쾃 등 여러 가지 전신운동 동작을 45초간 강하게 수행하고 15초간 쉬는 패턴으로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이 루틴을 일주일 정도 매일 반복하면 전신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키고 체지방도 태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은 아무래도 아직 운동에 있는 듯하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고통을 견뎌 땀으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에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인간의 특권이자 축복이다. 이 30분 운동 루틴으로 그 축복을 누려 보자.
여주엽 올블랑 대표는 2018년 스포츠 콘텐츠 유튜브 채널 ‘올블랑TV’를 개설해 근력 강화 등 각종 운동법을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8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457만 명이다.
※ 여주엽 대표의 ‘체지방 다 태우는 30분 고강도 전신 운동’(https://youtu.be/E0PAcQ3JMs0?si=uvE-BmPlc6N3iKZ7)
여주엽 ‘올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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