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한 푼다”…'월즈 쓰리핏' 노리는 페이커 [LoL 월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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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8 07:00 수정2025.11.08 07:00

T1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 라이엇게임즈 제공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T1 ‘페이커’ 이상혁이 과거의 자신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T1은 오는 9일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선다면 3년 연속 우승으로 사상 첫 월즈 ‘쓰리핏’을 이룬다.

사실 이상혁은 이전에도 월즈 3년 연속 우승에 근접했었다. T1이 아직 전신인 SK텔레콤 T1이던 시절에 그는 2015년과 2016년 월즈 우승을 차지한 후 2017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상혁과 T1이 올해 ‘2017년의 한’을 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T1이 ‘쓰리핏’에 성공할 경우 이상혁은 과거 SK텔레콤 T1 시절에 이어 T1이라는 이름으로도 월즈를 3번이나 제패한다. 이상혁은 SK텔레콤 T1 소속으로 지난 2013년, 2015년, 2016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에 T1으로 이름이 바뀐 뒤 2023년과 2024년에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7년 월즈 결승에서 패배한 후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 라이엇게임즈 제공

지난 2017년 월즈 결승에서 패배한 후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선수단의 모습. 왼쪽부터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선수단의 모습. 왼쪽부터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 라이엇게임즈 제공

이상혁을 제외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세 명의 팀원도 이번에 승리할 경우 4년 연속 월즈 결승에 진출해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다.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경우 첫 월즈 우승컵을 손에 넣는다. 2023 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톰’ 임재현 코치도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SK텔레콤 T1의 황금기를 이끌고 2024년에 T1으로 돌아온 ‘꼬마’ 김정균 감독 역시 이상혁과 함께 2017년에 못 이룬 쓰리핏의 꿈을 이룬다.

상대는 통신사 라이벌인 kt 롤스터다. 두 팀은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경쟁해온 유구한 역사가 있다. 다만 LoL 판에선 T1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실제로 KT는 이번이 첫 월즈 결승이다.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는 건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국제 대회 결승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1 코치진의 모습. 왼쪽부터 '마타' 조세형 코치, '꼬마' 김정균 감독, '톰' 임재현 코치 / 라이엇게임즈 제공

T1 코치진의 모습. 왼쪽부터 '마타' 조세형 코치, '꼬마' 김정균 감독, '톰' 임재현 코치 / 라이엇게임즈 제공

올해 상대 전적은 T1이 6승 1패로 크게 앞선다. LCK 컵부터 정규 시즌 3, 4라운드까지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KT가 가장 최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최근 기세도 KT에 웃어준다. KT는 이번 월즈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강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세트 패배를 한 번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한편 T1의 대기록과 KT의 첫 우승이 걸린 결승전은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에서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이전 경기에 사용한 챔피언을 다음 경기에 사용할 수 없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이 적용된 이후 첫 월즈다. 승자는 ‘피어리스’ 도입 이후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누가 우승하든 국내 리그인 LCK는 4년 연속 월즈 우승 팀을 배출하며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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