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내리는 눈, 하얀 설원, 발그레해진 코끝과 두꺼운 외투. 마치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MZ(밀레니얼+Z)세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공지능(AI) 겨울 3컷'이란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에도 인기를 끈 적 있지만 오래 가지 못했던 AI 사진 콘텐츠가 '유료구독'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AI 사진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와 메이투는 관련 서비스 무료 사용권을 2~5회 정도 제공한다. '맛보기' 콘텐츠로 앱에 유입된 이용자들은 구독까지 결제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I 겨울 3컷' 콘텐츠를 기반으로 카메라 앱 스노우와 메이투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AI 겨울 3컷 콘텐츠는 메이투는 지난달 28일, 스노우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서비스됐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메이투의 주간활성화이용자(WAU) 수는 10월 넷째 주(10월20~26일) 51만3587명에서 10월 다섯째 주(10월27일~11월2일) 180만5878명으로 3.5배 이상 급증했다. 스노우는 같은 기간 226만1199명에서 230만6069명으로 약 4만명 이상 늘었다.
이용법은 단순하다. 셀프카메라(셀카) 사진 등 자신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원하는 AI 콘셉트 사진에 적용하면 된다. 기자가 직접 시행해본 결과 스노우와 메이투 모두 1분 내로 AI 콘텐츠를 생산했다. 영화 러브레터와 비슷한 현실감 있는 배경에서 템플릿과 같은 포즈와 구도로 찍힌 기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피부 질감, 눈 표현, 조명 또한 자연스러웠다.
현재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관련 콘텐츠가 '방구석에서 삿포로 스타일 사진찍기', 'AI로 첫눈 맞아보기', '요즘 유행하는 감성 겨울 사진 만들기' 등이란 주제로 업로드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본인 사진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이나 좋아하는 아이돌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콘텐츠 인기에 따라 콘텐츠 적용 대상을 본인에서 좋아하는 대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이날 기준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AI 겨울' 검색량은 지난달 30일 98로 급증하다 지난 1일 100을 찍어 지난 1년새 최고 수준이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로 표시해 소비자 관심 변화를 보여준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AI 겨울' 검색량은 지난달 31일 100으로 수직 상승했다. 네이버는 검색량 최고치를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 변화를 표시한다.
구글 이용자는 연관 검색어로 '스노우 AI', '메이투 AI', '메이투 AI 겨울' 등을 함께 찾았다. AI 겨울 3컷에 대한 관심이 앱 사용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들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카메라 카테고리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카메라 앱 카테고리에서 메이투는 1위, 스노우는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항목으로 앱스토어에서 메이투는 1위, 스노우는 9위를 기록했다. 스노우 앱 안에서도 AI 겨울 세컷은 115만회 제작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특히 메이투는 AI 겨울 3컷 콘텐츠 출시 후 데이터아이 기준 약 30배 고속 성장을 이뤘다. 앱스토어에서는 전체 앱 1위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유지했다. 박재범, 슈퍼주니어 동해, 충주맨 등 연예인과 유명인도 AI 겨울 3컷을 이용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AI 겨울 3컷'의 대중적 인기 이유로 '자연스러운 콘셉트'와 '인스타그래머블'을 꼽았다. AI 사진 콘텐츠의 대중적 인기는 하이틴 졸업사진 콘셉트 이후 잠잠한 편이었다. AI 겨울 3컷의 경우 실제 자연환경에서 찍은 느낌을 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상대적으로 위화감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메이투 관계자는 "처음 관련 콘텐츠를 일본에서 서비스했을 때 반응이 좋아 한국에서도 출시했다"며 "이번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AI 사진이 꽤 자연스러워 피드에 올렸을 때 튀지 않아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노우 관계자는 "콘셉트가 없으면 이용자들 반응을 얻기 어렵다. 스노우가 에픽 앱에서 하이틴 졸업사진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던 이유"라고 짚었다.
AI 사진 콘텐츠는 이용자를 앱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유료 구독자 수가 늘어났는데 현재 스노우, 메이투 두 앱 모두 유료 구독을 수익모델(BM)로 삼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노우는 AI 콘텐츠의 연계로 카메라 앱 유료 구독자 수가 증가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메이투 또한 AI 겨울 3컷 콘텐츠 서비스 이후 한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신규 설치·구독률을 보이고 있다. 메이투 관계자는 "AI 겨울 콘텐츠 이후 구독률이 확실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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