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구조조정 직격탄…이통3사 3분기 영업익 1조 붕괴(종합)

SKT, 해킹 사태로 영업익 90% 급감⋯AI 사업이 버팀목
KT, 그룹 포트폴리오와 부동산 이익이 실적 지탱
LGU+. 희망퇴직 비용으로 영업익 감소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이통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90% 이상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희망퇴직 비용 반영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KT만 그룹 포트폴리오와 부동산 이익이 실적을 지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원이다. 전년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25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39% 감소한 것이다.

SKT, 해킹 사태로 영업익 90% 급감⋯AI 사업이 버팀목

SK텔레콤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줄었고 영업이익은 90.9% 급감했다. 해킹 사고 이후 진행된 가입자 이탈과 보상 때문이다.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약 7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통신 본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8월부터 12월까지 요금 50% 감면 등 1조원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동전화 매출이 줄었고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00억원대 과징금도 반영됐다.

다만 AI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498억원이다. GPU 임차지원 사업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반영됐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KT, 그룹 포트폴리오와 부동산 이익이 실적 지탱

KT는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 순이익 4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0% 순이익은 16.2% 증가했다.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고로 고객 신뢰 회복 과제가 커졌지만 3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됐다. 가입자 이탈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다. 그룹 포트폴리오의 성장세가 이어졌고 부동산 개발 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AX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독자 LLM 기반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디지털 전환 수요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면 향후 실적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업계는 KT가 위약금을 전면 면제할 경우 수천억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 KT 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 보호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는 동시에 정보보호 체계와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신 본업과 AX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LGU+. 희망퇴직 비용으로 영업익 감소

LG유플러스는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3% 줄었다. 3분기 희망퇴직 비용 약 15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1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회사의 판단이다.

매출 증가는 전사 AI Agent 확산 적용을 통한 업무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AIDC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등도 견조한 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앞으로 AI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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